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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부자 할머니 양자 행세 금품 갈취, 이웃男 추적

등록 2022.12.09 1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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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궁금한 이야기 Y'. 2022.12.09. (사진=SBS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궁금한 이야기 Y'. 2022.12.09. (사진=SBS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장인영 인턴 기자 = 오 씨는 왜 할머니의 양자가 되려고 했을까.

9일 오후 9시 방송하는 SBS TV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치매 노인에게 양자 행세하는 한 남자를 추적해본다.

경북 지역에서 '큰 손'으로 불린다는 정 할머니(가명)는 탁월한 투자 감각과 선구안으로 몇 십억짜리 부동산을 소유했을 뿐만 아니라, 지역 내 기부천사로 유명했다. 그런데 6년 전 친동생들과 생긴 오해로 잠적을 한 뒤 돌연 연락 두절됐다.

정 할머니의 동생들은 "경북 북부 노인보호기관 쉼터에서 '정양숙(가명) 아세요?' 연락이 왔어요. 우리 언니인데, 우리가 언니를 못 찾았는데.. 요새 개인정보보호 때문에 숨으면 언니를 찾을 수가 없거든요"라고 했다.

동생들에게 6년 만에 안부를 전해준 곳은 노인보호전문기관이었다. 정 할머니가 아들로부터 학대받아 보호조치가 취해졌다는 것. 하지만 정 할머니는 젊은 시절 재혼가정을 꾸리긴 했지만, 남편과 사별 후 자식 없이 몇 십 년을 혼자 살아왔다. 낌새가 이상해 동생들은 정 할머니의 가족관계증명서를 확인했고, 자녀 란에는 낯선 이름이 기재돼 있었다.

남자는 정 할머니와 같은 아파트에 살던 이웃 할머니의 사위 오 씨(가명)였다. 평소 혼자 지내는 정 할머니에게 음식을 가져다주며 싹싹하게 굴곤 했다고 한다.

정 할머니는 "(오 씨가) 날 보고 양자해달라고 하더라고요. '내가 동생이 여섯 명이나 있는데 너를 왜 양자를 해?'라고 했더니, 나한테 시청에 볼 일이 있으니 같이 가자고 해서 따라갔어요"라며 "그땐 내가 많이 좀 흐릿할 때였어요. 치매가 심해가지고"

할머니의 휴대전화 속에는 흐릿한 기억을 대신해줄 자료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오 씨는 입양 절차가 이루어지던 그날, 정 할머니를 창구와 먼 의자에 앉혀놓고 할머니의 주민등록증과 안감도장을 가져가 스스로 양자가 됐다. 게다가 양자가 되기 전 자신의 지인에게 정 할머니의 땅을 판 뒤 6000만 원을 가져가는가 하면, 할머니에게 성적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오 씨가 정 할머니의 양자가 되려고 한 진짜 목적과 계획은 무엇이었을지 알아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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