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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인재 모셔라"…삼성전자, 불황 속 '인재영입' 속도

등록 2022.12.10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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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미국서 인재 영입 잇달아…글로벌 사업 강화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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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시장의 혼돈과 변화, 불확실성이 많은데 삼성이 할 일은 좋은 사람을 모셔 오고 조직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글로벌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선다. 고급 인력을 확보해야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10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메타 출신의 라지브 아가르왈(Rajiv Aggarwal)을 홍보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그는 현지 대관 업무 전문가로 지난해 9월부터 메타의 인도 대외정책 업무를 맡아왔지만 1년 만에 삼성으로 옮긴다.

인도는 삼성전자가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시장이다. 인구 14억명으로 단일 국가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다. 이에 삼성전자를 비롯해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의 격전지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최근 몇 년간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에 밀려 현지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올 들어 빠르게 추격 중이다.

삼성전자는 또 인도에서 대규모 채용을 실시해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도 나선다. 삼성전자 인도법인에 따르면 회사는 삼성 R&D 연구소 벵갈루루·노이다·델리와 반도체 연구소 등 인도 전역에 위치한 R&D센터에서 1000명의 엔지니어를 신규 고용한다. 최근 빅테크 기업들이 급격한 소비 위축의 영향으로 감원에 나서고 있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인도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R&D 핵심 거점 중 한 곳이다.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도 영업력 강화를 위한 인재 영입이 추진된다. 삼성전자 아메리카는 태블릿 전문 기업 와콤(Wacom) 출신인 프레드릭 토르스텐손(Fredrik Torstensson) 부사장을 모바일사업부 영업 담당으로 영입했다.

업계에서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 상황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인재 중시 경영 행보가 과감해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이 회장은 지난 6월 유럽 출장 귀국길에 기자들과 만나 "시장의 여러 가지 혼돈과 변화, 불확실성이 많은데 삼성이 할 일은 좋은 사람 모셔 오고, 조직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주한 미국 대사 출신의 마크 리퍼트 삼성전자 북미법인 부사장,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메릴린치 출신의 반도체 업계 인수합병(M&A) 전문가인 마코 치사리를 영입했으며 퀄컴, 애플 출신의 기술 인재들도 대거 영입하며 인재 풀을 넓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보스턴, 10월 실리콘밸리에서 박사급 인재 교류 행사인 '테크 포럼(Tech Forum)' 행사를 열고 리더(임원)급 인재 영입에 나섰다. 또 지난 5일 사장단 인사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AI(인공지능) 전문가 승현준 사장에 DX부문 삼성 리서치 글로벌R&D협력담당을 맡겨 글로벌 우수 인재 영입에 나서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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