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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감원이 몰려온다②]기업들, 왜 감원할 수 밖에 없나?

등록 2022.12.10 10:30:00수정 2022.12.10 10:3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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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아리형 인력 구조 깨고, 경영 효율화 추진

희망자 대상 퇴직 신청 받고, 인력 재배치도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공공운수노조가 1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국가책임 강화, 국민안전 실현, 민영화 및 구조조정 중단, 공공성 및 노동권 확대 등을 촉구하고 있다. 2022.12.01.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공공운수노조가 1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국가책임 강화, 국민안전 실현, 민영화 및 구조조정 중단, 공공성 및 노동권 확대 등을 촉구하고 있다. 2022.12.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정보기술(IT)과 금융 업계를 중심으로 감원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경기 침체로 경영 환경이 불확실해지며 그동안 불렸던 몸집을 줄이려는 것이다.

내년에는 일반 제조 업종도 감원 대열에 대거 합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기업 인력 구조조정이 진행되면 해당 직원들은 큰 고통을 겪는다. 하지만 기업은 생존을 위해 때로는 불가피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기업들이 감원 구조조정을 하는 이유와 필요조건을 알아봤다.

'항아리형 구조' 깨기

실무자보다 관리자급 인력이 많아지는 '항아리형' 인력구조는 기업에게 골치다.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고, 인건비 부담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항아리형 인력구조를 깨기 위해 가장 많이 동원하는 방법은 '희망퇴직'이다.

국내 최대 해운사 HMM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 대규모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근속 10년 이상의 육상직 직원을 대상으로 2년 치 연봉에 자녀 학업 지원금, 재취업 교육 등의 조건을 제시했다. 10조원에 육박하는 유보금을 바탕으로 최대한 좋은 조건을 내걸었다.

긴급 상황 대응, 인력 효율화 포석도

코로나 감염증 확산 같은 긴급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인력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 경우도 나온다.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는 최근 1~2년 사이 수천 명의 직원들이 회사를 떠났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구조조정이 아니더라도 다른 업계로 떠나는 직원도 많다"고 했다.

경영 효율화를 위해 상시로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기업들도 있다. 삼성전자가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회사 차원의 대규모 희망퇴직 제도를 운용하지 않는다. 대신 수시로 개별적인 협상을 통해 인력 효율화 작업을 진행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앞으로 5년간 8만명을 새로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근속 기간이 긴 인력을 줄이고, 신규 채용을 늘려 '젊은 삼성'을 만들 가능성이 높다. 희망퇴직 등으로 비는 자리를 청년 채용으로 채울 수 있다는 얘기다.

직원이 희망퇴직 원하기도, '인력 재배치'도 늘어

일부에선 회사가 희망퇴직을 진행하기를 원하는 직원들도 있다. 인력 구조조정이 필요한 기업과 새 출발을 원하는 직원의 니즈가 맞아 떨어지는 경우다.

LG전자는 올해 초 저성과 직원 중 본인이 원하는 경우로 한정해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LG전자는 만 5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전직 지원 프로그램 '브라보 마이 라이프'도 운영 중이다. 해당 직원은 1년간 근무 시간의 50%를 창업 및 기술교육을 받는 데 사용할 수 있고, 연봉의 50%와 월 최대 200만원 교육비를 받는다.

희망퇴직 대신 인력 재배치로 구조조정에 나서는 기업도 있다. 올해 누적 적자가 1조2000억원이 넘는 LG디스플레이는 실적 개선을 위해 수익성이 낮은 사업부 직원을 다른 조직으로 재배치하고, 임직원 200여명을 다른 계열사로 보냈다.

인천 부평2공장 가동을 중단한 한국GM은 소속 노동자 1200여명을 창원공장과 부평1공장으로 전환 배치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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