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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채권 소액 판매 전략 통했다

등록 2022.12.10 16:00:00수정 2022.12.10 16: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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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으로 국채 매수 가능

회사채도 최소 투자액도 낮아져

올해 채권 매수 개인들, 90%가 '첫 투자'

증권사 채권 소액 판매 전략 통했다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올해 채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20조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큰 손으로 떠올랐다. 개인들의 활약에는 증권사들의 소액 투자 전략이 통했다는 업계의 분석이 나온다.

10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올해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순매수 규모는 19조6380억원에 달한다.

주목할 점은 안정적인 국채보다 금융채와 회사채를 더 많이 샀다는 점이다. 국채의 순매수 규모는 2조8650억원인 반면, 금융채는 5조4928억원, 회사채는 7조6215억원 사들였다.

이는 최근 주식시장의 부진과 함께 전반적인 채권 금리가 올라가자 이를 통한 수익을 얻기 위한 움직임이다. 금융채와 회사채에 자금이 몰린 것 역시 국채보다 더 높은 금리로 풀이된다.

또 개인들의 채권 순매수에는 증권가의 시스템 덕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 채권시장은 큰손들이 아닌 개인투자자들이 접근하기에는 쉽지 않은 시장이었다. 하지만 소액으로도 국채 등의 채권을 살 수 있게 했던 것이 유효했다는 것이다.

가장 먼저 채권 소액투자를 시작한 것은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은 지난 2018년부터 국채를 1000원으로 매수할 수 있게 했다. 이후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도 잇따라 소액투자가 가능하도록 했다.

국채 외에도 공사채, 회사채(A등급 이상) 등을 비대면으로 1000원 단위로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적극적으로 채권 상품을 홍보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해외채권도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을 통한 매수가 가능하도록 했으며 최소 투자금액도 낮췄다. 미국 국채와 미국 회사채 등도 신용등급 등에 따라 최소 100달러에서 2만달러 단위로 살 수 있게 한 것이다.

이 결과, 삼성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한 매수 규모가 2조원을 넘어섰고, KB증권의 채권 판매액도 전년 대비 58% 이상 급증했다.

특히 삼성증권의 분석 결과, 올해 온라인 채널을 활용해 채권을 매수한 투자자의 93%가 그간 채권 매수경험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투자금액 1000만원 이하의 투자자들이 전체의 56%를 차지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채권 투자 대중화를 위해 편리한 온라인 채권 매매시스템을 갖추고, 채권 최소 투자금액을 낮추는 등의 서비스 개편을 지속한 것이 영향을 줬다"면서 "채권은 큰손들만 할 수 있으며 지점에서 거액으로 매수해야 한다는 통상적인 개념이 사라지게 됐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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