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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서 풀려난 그라이너, 텍사스주 비행장에 내려…체포후 10개월

등록 2022.12.09 20:4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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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러시아에서 석방된 그라이너가 9일 새벽 미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켈리 비행장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리고 있다

[AP/뉴시스] 러시아에서 석방된 그라이너가 9일 새벽 미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켈리 비행장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리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러시아 형무소에서 풀려난 미 프로여자농구(WNBA)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가 9일 새벽 3시40분(한국시간 오후7시40분) 미 텍사스주 공군기지 비행장에 도착했다.

앞서 2월17일 모스크바 세레메티예보 공항에 도착한 즉후 마약 불법반입 혐의로 러시아 경찰에 체포된 지 거의 10개월 만의 귀국이다.

미국 정규시즌을 끝내고 오프시즌에 러시아 지방팀에서 잠시 활동하기 위해 모스크바에 도착했던 그라이너(32)는 1그램도 안 되는 대마초 액이 짐 속에 발견돼 결국 1심에서 9년 형을 선고받기에 이르렀다.

중죄범 수감단지에 복역하던 중 조 바이든 대통령 정부의 노력으로 빅토르 부트라는 러시아 무기 밀매상과 교환 석방되었다.

부트(52)는 러시아 육군 중령 출신으로 아프리카, 남미의 불법 및 반정부 조직에 수천 만 달러 상당의 고급 무기를 판매해 미국인 등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데 일조를 했다. 2008년 태국서 체포되어 미국으로 송환된 뒤 2010년부터 25년 형을 복역하고 있었다.

부트를 그라이너 석방의 대가로 러시아에 넘겨주는 데 대한 비판이 공화당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특히 그라이너보다 앞서 러시아 당국에 애매한 혐의로 붙잡혀 간첩죄로 5년 째 복역 중인 미 해병대 출신 폴 웨일런이 이번 교환 석방에서 제외되자 '러시아의 협상 기술과 '농간'에 당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AP/뉴시스] 8일 그라이너의 교환석방 소식을 백악관이 발표한 직후 그라이너의 동성 와이프인 쉬렐 그라이너가 백악관에 초청돼 오벌룸에서 그라이너와 전화통화한 뒤 루스벨트룸에서 바이든 대통령, 해리스 부통령 및 블링컨 국무장관이 둘러싼 가운데 기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8일 그라이너의 교환석방 소식을 백악관이 발표한 직후 그라이너의 동성 와이프인 쉬렐 그라이너가 백악관에 초청돼 오벌룸에서 그라이너와 전화통화한 뒤 루스벨트룸에서 바이든 대통령, 해리스 부통령 및 블링컨 국무장관이 둘러싼 가운데 기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그라이너와 부트는 만 24시간 전 중동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아부다비 공항 활주로에서 스파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맞교환되었다. 붉은 옷 차림의 그라이너는 3명의 러시아인이 둘러싸고 있었고 부트는 한 명의 카키 바지 차림의 미국인과 같이 서 있었다.

양측은 서로를 향해 나아갔고 결국 부트는 3명의 러시아인과 포옹하고 그라이너는 미국인의 환영을 받았다. 러시아 관영 매체가 편집한 이 비디오는 부트 중심으로 엮어졌다. 부트는 즉시 러시아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라이너는 부트보다 늦게 미국행 비행기에 올라 샌안토니오-랙랜드 합동기지의 켈리 비행장에 내린 것으로 보인다. 

흑인인 그라이너는 공개 동성애자로 쉬렐 그라이너와 결혼해 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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