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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잘알]MLB 양대리그 최고 타자는 누구?…'행크 애런상'

등록 2023.01.10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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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크 애런 기리기 위해 1999년 제정

통산 최다 수상자는 4차례 수상한 A-로드

'약물 홈런왕' 본즈도 3번 수상

[애틀랜타=AP/뉴시스] 1999년 행크 애런 상 제정 당시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행크 애런. 1999.04.08

[애틀랜타=AP/뉴시스] 1999년 행크 애런 상 제정 당시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행크 애런. 1999.04.08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매년 메이저리그(MLB) 양대리그에서 최고의 타격을 보여주는 선수에게 수여하는 상이 있다. 바로 '행크 애런 상(Hank Aaron Award)'이다.

행크 애런상은 MLB 전설의 홈런왕 행크 애런을 기리기 위해 1999년 제정됐다.

인종차별의 장벽을 깨고 흑인으로는 재키 로빈슨에 이어 두 번째로 빅리그에 입성한 애런은 1954년부터 1976년까지 23시즌 동안 MLB 무대에서 활약했다.

통산 3298경기에 출전한 애런은 통산 타율 0.305 755홈런 2297타점의 눈부신 성적을 남겼다. 현재까지도 통산 홈런 2위, 타점 1위, 최다 루타 1위(6856루타), 최다 안타 3위(3771개)에 올라있다.

애런은 현역 시절 베이브 루스가 갖고 있던 당시 통산 최다 홈런 기록(714홈런)을 넘어섰다. 30년 넘게 깨지지 않던 애런의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2007년 배리 본즈(762개)가 갈아치우긴 했지만 팬들은 금지약물 복용 의혹에 휩싸인 본즈의 기록을 '진정한 기록'으로 보지 않고 있다.

애런이 루스를 넘어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로 쓴 것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뛰던 1974년 4월 8일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였다.

MLB 사무국은 애런이 루스의 기록을 경신한 지 25주년이 되는 1999년 행크 애런상을 제정, 양대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타자에게 수여하기 시작했다.

제정 첫해인 1999년에는 안타 수와 홈런, 타점에 일정한 가중치를 두고 점수를 매긴 후 이를 합산해 가장 많은 점수를 얻은 선수를 수상자로 결정했지만, 2000~2002년에는 방송 해설가, MLB 분석가의 투표로 수상자를 뽑았다.

2003년부터는 MLB닷컴 팬 투표 결과 30%, 방송 해설가와 MLB 분석가 투표 결과 70%를 합산해 수상자를 정한다.

행크 애런상 초대 수상자는 내셔널리그 새미 소사, 아메리칸리그 매니 라미레스다.

[뉴욕=AP/뉴시스] 뉴욕 양키스에서 뛰던 시절 알렉스 로드리게스. 2013.09.20

[뉴욕=AP/뉴시스] 뉴욕 양키스에서 뛰던 시절 알렉스 로드리게스. 2013.09.20

소사는 시카고 컵스에서 뛰던 1999년 전 경기(16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8(625타수 180안타) 63홈런 141타점에 OPS(출루율+장타율) 1.002로 활약했다. 당시 소사는 마크 맥과이어와 치열한 홈런 경쟁을 벌였고, MLB 전체 홈런 순위에서 맥과이어(65홈런)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1999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소속이었던 라미레스는 타율 0.333(522타수 174안타) 44홈런 165타점에 OPS 1.105의 성적을 거뒀다. 그해 타점, 장타율, OPS 1위를 휩쓸었다.

통산 최다 수상자는 당대 최고의 스타로 활약한 알렉스 로드리게스다. 로드리게스는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던 2001~2003년 3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수상자로 뽑혔고, 뉴욕 양키스 소속이던 2007년 통산 4번째로 이 상을 품에 안았다.

1996년 처음 풀타임을 소화하며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한 로드리게스는 2001년 162경기에서 타율 0.318(632타수 201안타) 52홈런 135타점에 OPS 1.021을 기록했다. 아메리칸리그 홈런, 루타(393루타), 득점(133점) 부문 1위였다.

2000시즌 뒤 10년 2억52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고 텍사스로 이적한 로드리게스는 57홈런을 쏘아올려 2년 연속 홈런왕 타이틀을 가져갔고, 0.300(624타수 187안타)의 고타율에 142타점을 올려 타점왕까지 거머쥐었다.

로드리게스는 2003년 47홈런을 날려 3년 연속 홈런왕 타이틀을 가져간 동시에 득점(124점), 장타율(0.600), 득점(124득점) 1위에 등극했다. 로드리게스는 그해 데뷔 이후 처음으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2003시즌 뒤 양키스로 트레이드된 로드리게스는 2007년 MLB 전체 홈런(54홈런), 타점(156개), 장타율(0.645), OPS(1.067), 득점(143점) 1위를 휩쓸었다. 그해 아메리칸리그 MVP 뿐 아니라 행크 애런상도 그의 몫이었다.

두 번째로 행크 애런상을 많이 받은 것은 본즈로, 2001~2002년, 2004년 등 총 3차례 내셔널리그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본즈는 2001년 73홈런을 작렬, MLB 단일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여전히 이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 아울러 그는 출루율(0.515), 장타율(0.863), OPS(1.379)에서 양대리그를 통틀어 1위를 석권했고, 내셔널리그 MVP를 품에 안았다.

본즈는 2002년 타율 0.370으로 타격왕에 오르는 한편 출루율(0.582), 장타율(0.799), OPS(1.381)에서 1위에 올라 2년 연속 MVP의 영예를 누렸다.

[워싱턴=AP/뉴시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절 배리 본즈. 2007.09.01

[워싱턴=AP/뉴시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절 배리 본즈. 2007.09.01

2003년에도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한 본즈는 2004년 타율(0.362), 출루율(0.609), 장타율(0.812), OPS(1.422) 등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4년 연속 MVP를 수상했고, 행크 애런상의 주인공이 됐다.

이 외에 앨버트 푸홀스(2003·2009년), 데릭 지터(2006·2009년), 호세 바티스타(2010·2011년), 미겔 카브레라(2012·2013년), 데이비드 오티스(2005·2016년), 지안카를로 스탠튼(2014·2017년), 크리스티안 옐리치(2018·2019년), 마이크 트라우트(2014·2019년), 브라이스 하퍼(2015·2021년), 폴 골드슈미트(2013·2022년)가 두 차례 이 상을 받았다.

다만 역대 복수 수상자 가운데 로드리게스와 본즈, 오티스는 금지약물 복용 이력이 밝혀져 씁쓸함을 남긴다.

미국 야구 팬들은 본즈의 MLB 단일시즌 최다 홈런 기록 또한 진정한 기록으로 여기지 않는다.

지난해 행크 애런상 수상자는 '청정 홈런왕'으로 불린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와 폴 골드슈미트였다.

저지는 2022시즌 62홈런을 때려내 팀 선배인 로저 매리스가 1961년 세운 종전 아메리칸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이자 양키스 소속 최다 홈런 기록(61홈런)을 61년 만에 갈아치웠다.

저지보다 한 시즌에 더 많은 홈런을 친 소사(1998년 66개·1999년 63개·2001년 64개)와 맥과이어(1998년 70개·1999년 65개), 본즈(2001년 73개)의 기록이 약물로 얼룩진 탓에 미국 야구 팬들은 저지의 홈런 행진에 무척이나 열광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수상자인 골드슈미트는 151경기 타율 0.317, 35홈런 115타점 106타점을 기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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