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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연일 이재명 맹공 "유체이탈 검찰조사…민주, '헤어질 결심'해야"

등록 2023.01.12 10:51:56수정 2023.01.12 14:3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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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당 비상대책위원회의, '野 비판' 한 목소리

정진석 "법망 빠져나가기 위한 '법꾸라지' 행동"

"싸우려면 검찰조사·법정에서 증거로 싸울 일"

"궁지 몰리면 지지자 동원…독재자·선동가 수법"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1.12.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1.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영서 기자 = 국민의힘은 1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출석 전후로 한 발언을 두고 맹공을 이어갔다. 특히 이 대표가 검찰 조사 과정에서 진술서로 답변을 갈음하고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 관련 언급에도 '모르쇠'로 일관해 무성의한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당 비상대책회의에서 "이 대표는 민주당 의원을 병풍처럼 두르고 검찰 포토라인에 서서 민주 투사 행세를 했다"며 "정작 검찰조사실에 들어가서는 법망을 빠져나가기 위한 '법꾸라지'로 행동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대표는 과거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과 관련,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장이 직권을 이용해 관내 업체에 수억, 아니 수천만원이라도 갈취했다면 그날로 구속돼야 마땅하다'고 썼다"며 "성남FC의혹이 무엇이 다르냐.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것이냐"고 따져물었다.

또 "이 대표는 측근이라면 정진상 정도는 돼야지, 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다"며 "그러나 검찰 추궁으로 궁지에 몰리자 최측근마저 도마뱀 꼬리 자르듯 손절해버렸다"고 비꼬았다.

앞서 한 언론 보도에 다르면 지난 10일 이대표는 검찰이 '성남시 요구안'이 정리된 문건을 제시하자 "처음 본다", "정진상이 그랬다는 거냐"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문건은 네이버 관계자가 정진상 당시 성남시 정책비서관과 접촉한 결과에 따라 만들어졌다고 한다.

김상훈 의원도 "민주당은 이재명과 '헤어질 결심'이 필요하다"며 "이 대표는 유체이탈 검찰조사로 국민을 기만하지 말고 검찰조사에 성실히 임하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검찰조사에서 소명한 것보다 검찰 출석하기 전 카메라 앞에서 한 말이 훨씬 많았다"며 "죄가 없다면 그런 정치적 수사를 늘어놓을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현직 야당대표 소환은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지만, 이렇게 많은 불법혐의를 받는 분이 국회 과반의석을 가진 야당의 대표가 된 것도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전주혜 의원은 "이 대표는 조사 전 43명의 민주당 의원들의 방탄에 둘러싸여 성남FC 수사가 없는 죄를 조작한 사법 쿠데타라 주장했으나, 이는 전과 4범의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또 "검찰 수사팀이 성남시 요구사항 문건을 제시하자, 몰랐다는 식으로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당시 성남시장이 누구였나.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몰랐다는 말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인천=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1일 오후 인천 남동구 모래내시장을 방문해 지지자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23.01.11. scchoo@newsis.com

[인천=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1일 오후 인천 남동구 모래내시장을 방문해 지지자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23.01.11. [email protected]


김행 비대위원은 이 대표가 윤 대통령과 검찰을 겨냥해 '도둑', '정적 제거' 등 표현을 쓴 데 대해 "대체 누가 도둑이냐. 정적제거 음모는 대체 누가 꾸민 것이냐"고 반문했다.

김 비대위원은 "그 이유는 이낙연 전 총리 때문에 이재명이 소환됐다 믿는 '개딸(이대표 강성 지지층)'들 때문이다. 이 대표의 범죄의혹은 그 시작도 내부총질, 그 끝도 내부총질"이라고 주장했다.

또 "호주로 9박11일간 출장가서 함께 골프 친 故김문기도 모른다 하더니 이제는 최측근이라 스스로 고백한 정진상까지 손절하고 나섰다"며 "배신이 배신의 꼬리를 물고 있다"고 했다.

김종혁 비대위원은 전날 이 대표가 인천을 방문해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임계점을 넘었으니 싸워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한 것을 두고 "싸우려면 검찰조사를 받으면서 아니면 법정에서 증거와 논리로 싸울일이지 왜 길거리 나와 국민에게 싸우란 것이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직접 조사까지 받았으니 검찰이 증거나 증언을 조작한 의혹이 있다면 그것을 분명히 적시해 비판할 수 있는 것 아니냐. 그런데 그렇게 못한다"고 지적했다.

김 비대위원은 "궁지에 몰리면 강성 지지자들을 길거리에 동원해 '정치 탄압' 외치며 판을 뒤집으려는것, 그건 전세계 수많은 독재자와 선동가들이 수없이 쓴 비열한 방법"이라며 "제발 국민 좀 끌어들이지 마시고 당과 국회를 방탄으로 이용하지 마시고검찰과 법원서 홀로 싸우시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지난 10일 이 대표는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해 약 12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이 대표는 검찰 출석 전후로 "없는 죄를 조작하는 검찰의 사법 쿠데타" 등의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전날인 11일에도 인천을 방문해 한 시장에서 "사적 복수에 공적 권한을 사용하면 도둑이지 공무원인가", "없는 사건을 만들어 정적 제거하라고 권력을 줬나. 있는 죄 자기 편이라고 덮으라고 권한을 줬나"라는 등 정권을 겨냥한 날선 발언을 이어갔다.

한편 이 대표는 성남시장 재직 당시 대기업의 용도변경 등을 대가로 성남FC에 수백억 가량을 내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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