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LA '음력설 총격' 용의자 사망…72세 중국계 남성 추정(종합2보)

등록 2023.01.23 16:32:42수정 2023.11.28 16:00:4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경찰과 대치하다 극단적 선택한 듯…범행 동기 조사 중

2차 범행 저지르려다 총기 빼앗긴 후 도주

[몬터레이파크=AP/뉴시스] 22일(현지시간) 경찰관들이 미국 캘리포니아 몬터레이파크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현장 인근에서 경계하고 있다. 2023.01.22.

[몬터레이파크=AP/뉴시스] 22일(현지시간) 경찰관들이 미국 캘리포니아 몬터레이파크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현장 인근에서 경계하고 있다. 2023.01.22.

[워싱턴=뉴시스]김난영 최현호 기자 =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벌어진 음력설 기간 총격 사건 용의자의 신원이 확인됐다. 72세 동양계 남성으로, 범행 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22일(현지시간) 로버트 루나 LA카운티 보안관을 인용, 숨진 용의자가 72세 남성 후 캔 트랜이라고 보도했다. 트랜은 지난 21일 밤 음력설 LA 몬터레이 파크 한 댄스 교습소에서 총격으로 10명을 사망하게 한 인물로 지목됐다.

해당 총격 직후 용의자는 바로 특정되지 않았으나, 인근 캘리포니아 토런스에서 용의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한때 흰색 카고 승합차에서 경찰과 대치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졌었다. 운전자는 이후 경찰이 내리라고 지시하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보안 당국은 당초 해당 운전자가 용의자와 일치하는지 말을 아꼈으나, 이후 동일 인물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이에 앞서 경찰이 공개한 사진에는 털모자와 검은 겉옷, 안경을 착용한 아시아계 남성의 모습이 담겼다.

보도에 따르면 트랜은 1차 총격 범행 이후 캘리포니아 알람브라 소재 또 다른 댄스 스튜디오에 침입해 2차 범행을 시도했으나, 당시 현장에 있던 이들에게 총기를 빼앗기고 도망친 것으로 보인다. 빼앗긴 총기는 대용량 탄창이 달린 공격용 권총이다.

CNN은 트랜의 전처가 보여준 결혼증명서를 인용, 그가 중국계 이민자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전처와는 20년 전 댄스 스튜디오에서 만났으며, 춤을 무료로 가르쳐주며 가까워졌었다고 한다.

익명을 요구한 트랜의 전처에 따르면 트랜은 쉽게 화를 내는 성격이었고, 지난 2005년 이혼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때로 트럭 운전자로 일했으며, 옛 지인들 역시 그가 짜증을 잘 내거나 불만이 많았다고 전했다.

현재 몬터레이 파크 당국자들은 희생자 신원을 식별 중이다. 보도에 따르면 희생자들은 주로 50~60대라고 한다. 특히 사건이 일어난 지역은 중국계 이민자가 많이 사는 곳으로, 주민 65%는 아시아계로 알려졌다.

현재 부상자 중 7명이 아직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우리 외교부는 현재 LA 당국과 협조하에 현장 상황을 지속 파악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공관이나 지역 한인회 등을 통해 접수된 우리 국민 피해는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공격용 코브레이 M11 9㎜ 반자동 권총을 회수했다. 아울러 LA카운티 보안관부는 트랜의 자택을 수색하기 위해 수색영장을 발부받은 상황이다. 트랜의 자택은 캘리포니아 허멋 웨스트 소재 '더 레이크스' 연로자 커뮤니티에 위치했다고 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이 아시아계 미국인(AA)과 하와이 원주민, 태평양 섬 주민(NHPI) 공동체에 얼마나 깊은 영향을 미치는지를 안다"라며 애도를 전했다.

아울러 국토안보보좌관에게 지방·주 정부 지원을 명하고, 오는 26일 일몰시까지 백악관을 비롯한 연방 건물 등에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미국에서는 올해 들어서만 이날 오전까지 최소 36차례의 총기난사가 발생했다고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