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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여행객 늘었지만, 매출 줄어"…면세업계 고심

등록 2023.01.29 18:07:46수정 2023.01.29 18: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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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日관광객, 中고객보다 통상 객단가 낮아"

롯데면세점 등 해외 신시장으로 진출 확대 추진

신세계면세점에 방문한 필리핀 단체 관광객(사진=신세계면세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세계면세점에 방문한 필리핀 단체 관광객(사진=신세계면세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방역 규제 완화로 하늘길이 다시 열리면서 회복 기대감을 보였던 면세 업계가 여전히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객수는 늘었지만 매출이 줄어드는 모습이다.

29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내 면세점을 이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증가세를 보인 반면, 매출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10월 외국인 수는 22만1678명에서 같은 해 12월 26만121명으로 17.3% 늘어난 반면, 매출은 1조7534억원에서 1조1805억원으로 32.7% 줄어들었다.

면세 업계는 이 같은 흐름의 원인으로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을 꼽았다. 중국은 지난 3년동안 외출 제한 등 봉쇄를 골자로 하는 강도 높은 방역정책을 시행해왔다. 지난달 7일에서야 '위드 코로나' 전환을 선언한 바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방역 조치가 계속되면서 중국인은 줄어든 대신 동남아나 일본 관광객들이 한국을 많이 찾았다"며 "동남아나 일본 관광객들은 객단가가 낮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매출이 객수와 비례해 증가하지 못하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특히 일본 관광객의 경우 구매력은 높지만,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쇼핑보다는 관광 위주의 여행을 지속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중국 내 봉쇄 정책으로 현지 유통 산업도 제한되면서 '따이공(보따리상)'이 취급하는 물량이 줄어들었다는 분석도 있다.

또 다른 면세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는 중국 봉쇄 정책의 끝자락으로 볼 수 있다"며 "중국 내 유통망이 원활하지 않다보니 기존에 사두었던 재고를 소진하는 데까지 시간이 걸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중국이 해외 단체 관광 허용국에서 한국이 제외됨에 따라, 면세 업계는 당분간 이같은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때문에 면세업계는 해외 시장 진출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최근 멜버른 국제공항 면세점 운영권을 획득했다. 오는 6월1일부터 멜버른공항점의 문을 열고, 2033년 5월까지 총 10년간 운영할 계획이다. 호주와 뉴질랜드의 면세 시장은 코로나 19 이전 연간 1조3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외에도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5월  호주 시드니시내점, 11월엔 베트남 다낭시내점 등 신규 시내점을 잇달아 오픈하며 현재 해외 6개 국가에서 1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싱가포르 창이공항점과 하반기 베트남 하노이시내점 등의 출점을 앞두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한국 시장 자체가 포화상태인데다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호주·베트남 등 글로벌 관광 시장을 찾아 국적을 다변화하려는 것"이라며 "다른 해외점들의 회복 속도는 빠르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40% 증가하는 등 글로벌 리오프닝 효과를 톡톡히 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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