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KGC인삼공사 분리 상장 안한다…"주주 실익 적어"

주주환원 정책엔 9000억원 집행 예정

(사진=KT&G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케이티앤지(KT&G)가 일부 행동주의펀드의 요구와 달리 KGC인삼공사 인적 분할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 성장과 주주들에게 실익이 적다는 이유에서다. 또 주주환원 정책에 9000억원을 들일 예정이다.

26일 방경만 KT&G 수석부사장은 '인베스터데이'를 통해 "현시점에서 KGC인삼공사 분리 상장 추진은 장기적 관점의 기업 가치와 주주가치 제고 측면에서 실익이 적다고 판단한다"며 "분리상장을 한다면 기대이익이 있어야 하는데 다소 불분명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방 부사장은 "분리상장은 주주가치 제고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라며 "인적분할 추진이 기업 가치와 주가 상승 측면에서 거의 영향이 없었음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면 KGC인삼공사는 KT&G와 시너지를 공유해왔다"며 "분리할 경우 양사가 농작물을 원료로 삼고 공유해 온 노하우, 면세 채널과 대형 채널 등에서 갖는 공동 교섭력, 스마트팜을 공동 운영하는 R&D, 해외 네트워크를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 경쟁력 등 시너지를 상실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분리상장 과정에서 KGC인삼공사의 시가총액이 작아질 가능성도 우려했다.

그는 "KGC인삼공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하기 위해선 모회사 KT&G의 자금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독립적인 회사로 상장될 경우 시가총액 규모가 작아져 국내 자본 시장에서 관심을 받기 어려울 것이고, 투자 자금 조달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할 및 상장 과정에서 적격 분할 요건을 미충족할 경우 주주들이 부담할 세금이 있고, 분할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며 "이럴 경우 합산 시가총액이 기존보다 낮아질 우려 또한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방 부사장은 주주환원정책 계획도 발표했다. 그는 "2023년엔 9000억원 규모를 집행할 예정"이라며 "3000억원은 자사주 매입에 사용하고 5900억원 규모 배당금 지급이 예정돼있다"고 말했다.

KT&G는 최근 일부 행동주의 펀드들로부터 KGC인삼공사 인적 분할 상장과 주주 환원 강화 등을 요구받은 바 있다.

행동주의 펀드는 주주 제안 등을 통해 특정 기업의 주가를 높인 뒤 매각을 통해 차익을 실현하는 게 통상적이다. 주주 이익을 제고한다는 명분이 있지만, 다소 무리한 요구로 경영 안정성을 해친다는 지적도 받는다.

KT&G의 지분을 보유한 대표적인 행동주의 펀드로는 플래시라이트캐피털파트너스(FCP)와 안다자산운용 등이 꼽힌다. 이들이 보유한 KT&G 지분은 약 1%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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