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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때 성범죄' 트랜스젠더 女재소자, 男교도소로 이감

등록 2023.01.27 14:23:54수정 2023.01.27 14:3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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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범 '여성 교도소' 수감 부적절 논란 일자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남성 교도소 이감"

브라이슨, 성폭행 혐의 재판 도중 성 전환 결정


[서울=뉴시스] 아일라 브라이슨의 성 전환 뒤 모습. 2023.01.27. (사진 = BBC 홈페이지 캡쳐)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아일라 브라이슨의 성 전환 뒤 모습. 2023.01.27. (사진 = BBC 홈페이지 캡쳐)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조성하 기자 = 남성일 때 여성 대상 성범죄를 저질러 유죄 판결을 받은 영국의 트랜스젠더 여성이, 여성 전용 교도소에 구금됐다가 다시 남성 교도소로 이감됐다.

26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트랜스젠더 여성인 아일라 브라이슨(31)은 남성이었을 당시 여성 2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 24일 유죄 판결을 받았다. 브라이슨은 재판 도중 자신의 성 정체성이 '여성'이라고 주장하며 성 전환 수술을 받고 있다고 밝혀 여성 전용 교도소에 수감됐다. 그는 4살 때 자신의 성 정체성이 여성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29세가 되어서야 성 전환을 결정했고, 현재 호르몬을 복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영국 일각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폭행범을 '여성 교도소'에 수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당국은 26일 오후 브라이슨을 다시 에든버러의 남성 교도소로 이감했다.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대중과 의회의 우려를 감안해 브라이슨을 여성 교도소에 수감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스터전 수반은 성범죄 위험이 있는 수감자는 개별 위험 평가를 통해 다른 수감자와 분리해 수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트랜스젠더 여성에게 성별 인정 증명서가 있더라도 여성 교도소에서 복역할 수 있는 자동적인 권리는 없다"며 "모든 사건은 엄격한 개별 위험 평가의 대상이며, 다른 수감자들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브라이슨과 별거 중인 아내 쇼나 그레이엄(31)은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브라이슨은 한번도 성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내게 말한 적이 없다"며, 그의 성 전환은 사법 당국을 속이려는 속임수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앞서 스코틀랜드 의회는 최근 법적 성별 전환 절차를 간소화하는 '성별 인정법 개혁안' 법안을 통과시켰고, 영국 정부는 영국 전역 평등법에 잠재적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베트 쿠퍼 그림자내각 내무장관은 "누군가 여성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질렀다면, 여성 교도소에 수감돼선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한다"며 성폭행범을 여성 교도소에 수감하기로 했던 당국의 결정을 비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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