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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운전자 구타해 숨지게 한 美경찰 5명, 살인 혐의 기소

등록 2023.01.27 11:08:29수정 2023.01.27 11:2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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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피스(미 테네시주)=AP/뉴시스]지난 23일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가족과 지지자들이 타이어 니컬스(29)의 사진을 들고 있다. 2023.01.27

[멤피스(미 테네시주)=AP/뉴시스]지난 23일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가족과 지지자들이 타이어 니컬스(29)의 사진을 들고 있다. 2023.01.27


[서울=뉴시스]구동완 기자 = 흑인 남성 운전자를 과잉 진압해 사망에 이르게 한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경찰관들이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달 초 멤피스에서 흑인 운전자 타이어 니컬스(29)를 난폭운전 혐의로 단속하다 구타 등 과잉 진압으로 사망에 이르게 한 경찰관 5명이 2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니컬스는 지난 7일 저녁 교외 공원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교통 단속에 적발됐다. 경찰은 당시 니컬스를 제지했지만 달아나 대치 상황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이후 크론병을 앓고 있었던 니컬스는 체포 직후 호흡곤란을 호소했고, 중태에 빠진 상태로 병원에 이송 돼 3일 만에 숨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유가족들이 의뢰한 부검의 예비 소견은 "심각한 구타로 인해 광범위한 출혈이 있었다"고 했다. 니컬스가 사망하기 전 지난 10일 촬영된 사진에는 멍이 들어 부어오른 얼굴과 의식 없는 모습이 담겼다.

데이비드 라우쉬 테네시주 수사국장은 (당시 촬영된) 영상을 봤다며 "한마디로 정말 끔찍하다. 이것은 잘못됐고, 범죄였다"고 말했다.
[멤피스(미 테네시주)=AP/뉴시스]멤피스 경찰 당국이 26일(현지시간) 공개한 기소된 전직 경찰관 5명의 사진. 왼쪽부터 타다리우스 빈, 데메트리우스 헤일리, 에밋 마틴 3세, 데스몬드 밀스 주니어, 저스틴 스미스. 2023.01.27

[멤피스(미 테네시주)=AP/뉴시스]멤피스 경찰 당국이 26일(현지시간) 공개한 기소된 전직 경찰관 5명의 사진. 왼쪽부터 타다리우스 빈, 데메트리우스 헤일리, 에밋 마틴 3세, 데스몬드 밀스 주니어, 저스틴 스미스. 2023.01.27


이날 스티브 멀로이 셸비 카운티 지방 검사는 당시 니컬스가 구타당하는 모습이 촬영된 영상이 오는 27일 오후 6시 이후 공개된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영상이 대중에 공개될 경우 수사가 위험해질 수 있다며 유가족 측에 사건 영상의 공개를 1~2주 늦춰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재판에 넘겨진 경찰관의 변호사는 "아직 영상 증거를 보지 못했다"며 대중에 판단을 유보할 것을 당부했다. 경찰관 에밋 마틴을 변호하고 있는 윌리엄 매시 변호사는 "그날 밤 아무도 니컬스를 죽일 의도는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CNN에 따르면 지난 2020년 5월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이후 멤피스 경찰 당국은 개입 의무를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정된 정책은 "다른 경찰이 상대를 학대하거나 혹은 위험한, 범죄가 될 수 있는 행위를 가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한 경찰은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적시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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