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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계약유지율, 새 회계제도서 중요성 더 높아져"

등록 2023.01.29 12:00:00수정 2023.01.29 12: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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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계약유지율, 새 회계제도서 중요성 더 높아져"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국내 민영 보험 가입자의 계약 유지율이 선진국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새 회계제도(IFRS17)에선 재무건전성 지표상 보험계약 유지율이 더 중요해지는 만큼, 그 관리에 더 힘써야 한다는 전문가의 제언이 나왔다.

29일 보험연구원의 '보험계약 유지율 실태와 시사점'에 따르면 국내 보험산업의 25회차 보험계약 유지율은 60%대로, 보험상품 가입자 10명 중 3~4명은 보험계약 체결 후 2년을 넘기지 못하고 보험계약을 해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싱가포르(96.1%), 일본(89.2%), 대만(88.9%), 홍콩(88.0%), 미국(84.9%) 등과 비교해 훨씬 낮은 수준이다.

김동겸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개인생명보험과 장기손해보험의 유지율 모두 IMF 사태, 신용카드 대란, 글로벌 금융위기 등 경제불황기에 하락, 경제환경 변화에 영향을 받는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개인생명보험의 25회차 보험계약 유지율은 1998년(IMF 사태) 37.4%, 2004년(신용카드 대란) 58.4%, 2010년(글로벌 금융위기) 57.0%로 하락했다. 장기손해보험의 경우도 유사한 패턴을 보였다.

또 상품에 따라서도 유지율의 차이가 컸는데 소비자 민원이 많은 상품, 고액보험료 상품, 제도 변경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보험상품의 장기유지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문제는 보험계약 유지율 하락은 보험료 유입 감소를 낳고 결과적으로 안정적 현금흐름 확보를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소비자 이탈에 따른 회사에 대한 평판위험 증가는 신규고객 유치의 어려움, 기업가치 하락 등 경영성과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무엇보다도 올해 도입된 새 회계제도인 IFRS17 시행으로 보험사들은 장래 이익을 반영하는 재무상태표상 공시정보인 'CSM(Contractual Service Margin·보험계약마진)'을 관리할 필요성이 커졌다.

CSM은 보험서비스 제공을 통해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의 현재가치를 의미한다. 김동겸 연구위원은 "보험사들의 CSM 확보가 중요해짐에 따라 해당 지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유지율 관리는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보험사는 해외 보험회사들이 유지율 관리를 위해 시행 중인 고객관리, 인센티브 정책과 모집인 이탈에 대응한 디지털서비스 확대 사례 등을 참고해 자사의 채널, 고객군에 적합한 고객관리정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해외 감독당국에선 불완전판매로 인한 소비자 피해와 대규모 이탈을 사전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판매자 전문성 강화, 수수료 체계 정비, 고객 중심 업무운영원칙 제정 등의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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