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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엠호프, 아우슈비츠 해방 78주년 맞아 폴란드 현장 방문

등록 2023.01.29 06: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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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부통령 남편, 미 정·부통령 최초 유대인 배우자

"학살 흔적과 유품에 깊은 충격"

신나치 동조자 수용 트럼프 에둘러 비난도

[AP/뉴시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남편 더그 엠호프. 그는 1월 26일에서 31일까지 폴란드와 독일을 방문, 28일에는 아우슈비츠 수용소 해방 78주년을 맞아 반유대주의에 관한 현지 토론회에서 개막연설을 했다.

[AP/뉴시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남편 더그 엠호프.  그는 1월 26일에서 31일까지 폴란드와 독일을 방문,  28일에는 아우슈비츠 수용소 해방 78주년을 맞아 반유대주의에 관한 현지 토론회에서 개막연설을 했다. 

[크라코프( 폴란드)= AP/ 뉴시스] 차미례 기자 =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더그 엠호프가 폴란드의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유대인 학살 수용소를 방문한 뒤 2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반 유대주의와 싸우기 위해 바이든 행정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인 27일 폴란드 현장에 있는 기념관과 박물관 등을 방문했을 때 (학살당한 ) 아이들의 신발들과 나치가 살해 전에 수 많은 사람들로부터 베어낸 머리칼 등을 본 뒤에 느낀 깊은 충격과 슬픔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제2차 세계 대전 중에 이 곳의 나치 독일 수용소에서 학살당한 사람은 110만명에 달했고 그 중 90%는 유대인이었다.

엠호프는 크라코프에서 열린 반유대주의에 관한 원탁 토론회에서 개막 연설을 하면서 "아우슈비츠에서 목숨을 잃은 그 분들에게 깊은 유대감을 느꼈다.  수많은 유대계 미국민들도 같은 느낌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날은 1945년 1월 27일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연합군에 의해 해방된지 78주년 되는 기념일로 엠호프는 미국의 '세컨 젠틀맨'(부통령 남편)으로 이 자리에 참석했다.

그는 수용소 안의 처형장 벽 앞에서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을 하고 수 천만명이 살해되고 소각되었던 화장장 부근에서는 촛불을 바쳤다.

엠호프는 이 곳과 유럽의 다른 곳들을 방문하면서 유럽에 있던 당시 유대인들의 비극적인 운명에 대해서 더 잘 알게 되었다.  28일에는 크라코프에 있는 오스카 쉰들러 에나멜 공장도 방문했다.  그 곳에는 영화 '쉰들러 리스트'에 나온 것처럼 독일 기업인 한 명이 홀로코스트 기간 중에 1000명의 유대인을 구한 사연이 전시되어 있다.

미국 역대 대통령이나 부통령의 배우자들 가운데 첫 유대인 남편인 엠호프가 6일간 일정으로 폴란드와 독일을 방문한 것은 바이든 정부가 반유대주의와의 전쟁을 통해 미국의 동맹들과 더 굳건한 관계를 맺기 위한 것이다.

[크라코프( 폴란드)=AP/뉴시스] 폴란드 크라코프의 유엔난민기구에서 일하는 우크라이나 난민 여성들.

[크라코프( 폴란드)=AP/뉴시스] 폴란드 크라코프의 유엔난민기구에서 일하는 우크라이나 난민 여성들.

엠호프는 현지 유엔난민기구( UNHCR)도 방문해서 이 기구가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돕고 있는 현황에 대해 브리핑을 들었다.  이 곳에서 테이블에 둘러 앉아 공예품을 만들고 있는 우크라이나 여성을 향해서 그는 미국 대통령과 부통령을 대신해서 미국이 우크라이나 국민을 계속 지원하겠다는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엠호프는 크라코프의 갈리시아 유대박물관에서 열린 원탁 토론회에서 반유대주의가 미국 국내와 전 세계에서 새로운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반유대주의를 선동하고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자칭" 미국 지도자들이 유대인 지역에 대한 공격과 살인,  협박과 가짜 뉴스 살포를 단속하기는 고사하고 방조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특정 인물과 장소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몇 달 동안 도널드 트럼프 전대통령이 홀로코스트를 부인하는 백인우월주의자 닉 프엔테스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의 별장에 초청한 것,  래퍼인 예(예전 이름 카니예 웨스트)가 인터뷰 중 아돌프 히틀러를 사랑한다고 말한 것,  농구스타 카이리 어빙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반 유대주의 선동에 나선 것 등을 에둘러 비난했다.

이런 와중에도 신나치계열의  트롤(인터넷 토론방에서 남들의 화를 부추기기 위해 보내는 메시지와 그런 메시지를 보내는 사람)들은  전용 트위터 계정을 삭제했던 트위터를 일론 머스크가 매입한 뒤 자신들의 계정을 "사면"해줬다며 환호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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