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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이어령·강인숙 부부의 연대기...'글로 지은 집'

등록 2023.01.29 15: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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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글로 지은 집 (사진=열림원 제공) 2023.01.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글로 지은 집 (사진=열림원 제공) 2023.01.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고(故)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부인 강인숙 영인문학관 관장이 부부 일지를 펴냈다.

책 '글로 지은 집'(열림원)은 구십 동갑내기 이어령 강인숙 부부의 연대기다. 단칸방 신혼집에서 각자의 서재가 있는 집에 이르기까지, 때로는 북적이고 때로는 쓸쓸했던 64년 이들 부부의 이야기가 담겼다. 

문학평론가인 저자는 1933년 10월 함경북도 갑산에서 태어나 이원군에서 살다가 1945년 11월 월남했다. 경기여자 중·고등학교를 나와 서울대 문리대 국문과를 졸업한 저자는 1965년 '현대문학'을 통해 평론가로 데뷔했다. 1958년 대학 동기 동창인 이어령과 결혼해 2남 1녀를 뒀다.

저자는  세상에 나서 가장 기뻤던 해로 1974년을 기억한다. 남편에게 원하는 서재를 만들어준 해였다. 저자에게 이어령은 좋은 것을 다 주고 싶은 남편이었다.

당시 부부에게는 집이 필요했다. 글을 쓰는 남편과 아내, 모두 서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아이가 셋이었다.

부부에게는 그냥 집이 필요한 게 아니라, 방이 많은 아주 큰 집이 필요했다. 사람도 집도 하나도 없는 텅 빈 산 중턱에 외딴집을 지었다. 1974년 평창동 499-3번지에 일곱 번 이사를 거쳐 마침내 원하는 크기의 집을 짓는 데 성공했다.

이 책은 1958년부터 2023년까지 저자의 입장에서 쓴, "한 신부가 단칸방에서 시작해서 '나만의 방'이 있는 집에 다다르는 이야기"다.

이어령 강인숙 부부가 60년간 거쳐 간 집 여덟 곳으로 구성되어 있다.

성북동 골짜기의 셋방, 냉골이었던 삼선교 북향 방, 첫 아이를 기다리던 청파동 1가, 4.19와 5.16을 동네 한복판에서 목도하며 동조를 갈망했던 청파동과 한강로 집 시절, 저자에게 사중고가 겹친 힘든 시기였던 신당동 집, 박경리 선생ㆍ김지하 시인과 왕래하던 성북동 언덕 위 이층집, 부부에게 마지막 쉼터 지금의 평창동 499-3이다.

이어령 선생과의 결혼식 날 풍경, 집을 찾은 여러 문인과의 추억, 동네 한복판에서 두 눈으로 목도한 4·19와 5·16 역사의 현장, 이어령 선생의 집필 비화 등이 소개되어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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