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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면 걸었죠, 신나면 안 된다고" LG 신인 박명근의 각오

등록 2023.01.30 13:5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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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2023시즌 중 유일하게 애리조나 캠프 참가

[인천공항=뉴시스]김주희 기자 = LG 트윈스 신인 투수 박명근. 2023.01.30.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공항=뉴시스]김주희 기자 = LG 트윈스 신인 투수 박명근. 2023.01.30.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공항=뉴시스]김주희 기자 = "기대에 걸맞게 해야죠."

LG 트윈스 박명근(19)이 설레는 마음을 안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눈앞에 펼쳐진 기회를 잡으러 가는 길이다.

LG는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로 떠났다.

3년 만에 해외에서 펼쳐지는 이번 캠프에는 총 43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이중 신인은 박명근이 유일하다. 박명근은 2023 신인드래프트에서 3라운드로 LG의 부름을 받았다. 

출국 전 공항에서 만난 박명근은 "캠프를 갔으면 좋겠다고 기대하고 있었다"면서도 "그동안은 실감이 안 났는데, 이제 좀 나는 것 같다. 운이 좋아서 가게 된 것 같다"며 쑥스러워했다.

몸을 한껏 낮췄지만 박명근을 향한 팀의 기대는 높다.

염경엽 LG 감독도 이를 숨기지 않았다. 염 감독은 박명근을 두고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을 했을 때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뽑고 싶었다"며 기량을 인정했다.

"기본적인 제구력도 되고, 던지는 걸 보면 싸울 줄도 안다. 변화구도 나쁘지 않다"고 박명근의 장점을 짚으며 "개막전 엔트리에도 들어갈 수 있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염 감독의 호평에 박명근도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박명근은 "그렇게 좋게 생각해주실지 몰랐다. 기대에 걸맞게 활약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개막 엔트리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지만, 들뜨지 않으려 마음을 다잡는 모습은 의젓하기만 하다. 박명근은 "저 자신에게 벌써 신나면 안 된다고 최면을 걸고 있다"며 "감독님이 말씀해주신 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감독의 기대 속에 스프링캠프 기회까지 잡은 만큼 남은 일은 자신의 기량을 입증하는 것이다. 이번 캠프가 박명근에게 더욱 중요한 이유다.

박명근은 "프로 선수인 형들하고 야구를 하는 게 처음이다 보니 어떤 식으로 훈련할지도 궁금하고, 얼마나 높은 레벨의 야구를 볼 수 있을지도 기대된다"고 눈을 빛냈다.

가장 배우고 싶은 선배는 투수 정우영이다.

"같은 사이드암 투수이지 않나. 정우영 선배님의 투심이 좋은 무기니까 그런 걸 배워보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시속 150㎞대의 직구를 던지는 박명근은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터까지 구사할 수 있다. 변화구 중에서는 슬라이더가 가장 자신있다.

1군 무대에 서며 더 많은 팬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보이고 싶은 마음이다.

박명근은 "키는 작지만 자신있게 야구 할 줄 아는 선수로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장 174㎝의 박명근은 "키가 크거나 작거나 야구하는 데 있어서는 크게 상관없다고 생각한다"며 "키가 작아도 더 잘하면 놓은 위치까지 갈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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