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작년 인구이동 43년 만에 최대폭↓…주택거래 급감 영향

등록 2023.01.30 12:00:00수정 2023.01.30 15:37:4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통계청 '2022년 국내인구이동통계'

작년 615.2만명 이동…48년 만 최소

'주택' 이동자 수, 전년 대비 60만명↓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정부의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위한 규제 완화책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이 차갑다. 최근 집값 하락과 함께 전셋값도 크게 떨어지며 '역전세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사진은 29일 오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2023.01.29.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정부의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위한 규제 완화책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이 차갑다. 최근 집값 하락과 함께 전셋값도 크게 떨어지며 '역전세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사진은 29일 오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2023.01.29.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지난해 국내에서 이동한 인구수가 4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동 사유로는 집 문제가 10명 중 3.4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1년 전에 비해 60만명가량 최대로 감소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택 거래량이 얼어붙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2년 국내인구이동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인구 이동자 수는 615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14.7%(-106만1000명) 감소했다. 감소 폭은 1979년(-108만6000명) 이후 가장 컸다. 인구이동자 수는 꾸준히 감소 추세였는데, 1974년 530만명 이후 48년 만에 가장 적었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뜻하는 인구이동률은 1년 전보다 2.1%포인트(p) 감소한 12.0%였다. 1972년 이후 5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도 내 이동은 전체 이동자 중 64.7%, 시도 간 이동은 35.3%를 차지했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인구 고령화와 교통·통신의 발달 등으로 장기적으로 국내이동이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 지난해에는 주택과 관련된 사유로 인구이동수가 크게 줄면서 전체적으로 인구이동 감소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인구이동 사유 중 주택 문제에 의한 이동자 수가 1년 전에 비해 가장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주택' 문제로 이동한 인구가 211만6000명으로 전체의 34.4%를 차지했다. 이동자 수는 전년 대비 59만8000명이 감소해 가장 크게 줄었다.

주택 관련 사유에는 내 집 마련을 위해 이사한 경우, 주택 규모를 변경해 이사한 경우, 재개발·재건축으로 이사한 경우, 전월세 계약기간이 끝나서 이사한 경우 등이 포함된다.

노 과장은 "지난해 1~11월 주택매매량 통계를 살펴보면 48만건 정도인데, 1년 전 같은 기간 96만1000건인 것에 비해 50% 이상 감소했다"며 "주택시장이 전년에 비해 덜 활발했고, 그로 인해 주택 관련 이동 수요가 줄면서 국내인구이동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인구이동 43년 만에 최대폭↓…주택거래 급감 영향


다른 사유로는 가족(23.7%), 직업(23.4%)이 뒤를 이었다. 시도 내 이동 사유는 주택이 43.0%로 가장 많았지만, 시도 간 이동은 직업(35.6%)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23.1%)와 30대(18.9%)에서 이동률이 두드러졌고, 60대 이상에서는 낮았다. 성별 이동률을 보면 남자가 12.4%로 여성 11.6%보다 0.7%p 높았다.

1년 전과 비교해 전 연령층에서 이동률이 감소했다. 이동자의 중위연령(나이순으로 나열했을 때 정중앙에 있는 사람)은 전년보다 0.6세 감소한 33.7세였다.

지난해 수도권의 경우 순유입은 3만7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1만9000명이 감소했다. 수도권은 2017년부터 순유입으로 전환된 후 그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연령별로는 10~30대가 순유입됐는데, 이 가운데 20대가 가장 많았고 이외 연령에서는 순유출됐다. 젊은층이 학교나 직장 등으로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꾸준한 추세로 분석된다.

전입자가 전출자보다 많아 순유입 수가 가장 크게 나타난 시도는 경기(4만4000명) 지역이었는데, 다만 전년보다 10만7000명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인천(2만8000명), 충남(1만4000명), 세종(1만명), 강원(7000명) 등 7개 시도에서 순유입됐다. 세종과 인천, 경기는 전 연령층에서 순유입됐다.

전출자가 전입자보다 많아 순유출된 시도는 서울이 3만5000명 감소해 가장 많았다. 경남(-1만9000명), 부산(-1만4000명), 대구(1만2000명) 등 10개 시도가 뒤를 이었다.

서울 전출자의 60.0%는 경기 지역으로 이동했고, 세종 전입자의 26.4%는 대전에서 이동했다. 서울·인천·강원·충북·충남·전북 6개 시도의 전입 및 전출 1순위 지역은 모두 경기 지역이었다.

지역 인구 대비 순이동자 수 비율을 보면 순유입률은 세종(2.7%), 인천(1.0%), 충남(0.7%) 순으로 높고, 순유출률은 울산(-0.9%), 경남(-0.6%), 광주(-0.5%) 순으로 컸다.

시군구별로 순유입률이 높은 곳은 대구 중구(7.9%), 인천 중구(6.5%), 경기 과천시(6.2%) 순이었다.

한편 지난해 12월 총이동자 수는 49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9.6%(12만2000명) 감소했다. 시도 내 이동자는 64.1%, 시도 간 이동자는 35.9%를 차지했다. 인구이동률은 11.4%로 전년 동월 대비 2.8%p 감소했다.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소식에 매도자들이 기대감을 가지고 매물을 회수하면서 최근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물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 2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한달 전 대비 아파트 매매량은 강원도를 제외한 전국 시도에서 모두 감소했다. 특히 서울은 한달 전보다 매물이 약 6.7% 줄었다. 사진은 지난 29일 오후 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붙은 매매 안내문 가격이 수정된 모습. 2023.01.29.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소식에 매도자들이 기대감을 가지고 매물을 회수하면서 최근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물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 2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한달 전 대비 아파트 매매량은 강원도를 제외한 전국 시도에서 모두 감소했다. 특히 서울은 한달 전보다 매물이 약 6.7% 줄었다. 사진은 지난 29일 오후 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붙은 매매 안내문 가격이 수정된 모습. 2023.01.29.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