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이재명, 檢소환에 또 출석…'방탄 불식·정치 탄압' 부각

등록 2023.01.30 14:19:37수정 2023.01.30 14:21:1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혐의 부인하며 '정치탄압' 강조

출석 통해 '방탄' 이미지 불식 시도

'개인비리' 여론 인식 희석 노림수도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검찰 출석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3.01.30.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검찰 출석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3.01.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이 또 소환조사를 요구한다면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검찰의 부당함을 앞세워 방탄을 불식하고 여론 을 유리하게 전환해 사법리스크를 정면돌파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가 검찰의 행태를 부당하고, 억울하다고 강조한 점도 같은 맥락이다.

이 대표는 30일 오전 11시 돌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8일 검찰조사 출석 상황과 향후 대응 방침에 대해 밝혔다.

이 대표는 "(검찰이) 검찰권을 이용해 진실을 밝히는 게 아니라 기소를 목적으로 조작하고 있다. 참으로 옳지 않은 일이지만 결국 제가 부족해서, 대선에서 패배했기 때문에 그 대가를 치르는 것이라 생각하고. 모욕적이고 부당하지만, 패자로서, 오라고 하니 또 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의 부족함으로 선거에서 패배했고 그 패배로 인해서 우리 사회 각 분야가 퇴보하고 우리 국민들께서 겪는 고통이 너무 크다. 우리 국민들께서 겪는 고통이나 또 우리 사회가 과거로 퇴보하면서 받게 되는 엄청난 피해에 비한다면 제가 승자에 발길질을 당하고 또 밟힌다한들 국민들의 고통에 비교하겠나. 그렇게 간절하게 저를 재차 소환하고 싶어하니 또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검찰이 제기한 혐의를 부인하면서도 계속 소환조사에 응하는 것은 권력의 요구에 어쩔 수 없이 응한다는 이미지를 통해 민주당이 주장했던 '정치탄압' 기조를 퍼뜨려 여론을 희석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표가 추후 또 한 차례 검찰에 출석한다면 이달 10일과 28일에 이어 세 번째다. 정치권 관계자에 따르면 야당 대표가 세 번째 검찰에 출석하는 것은 사상 초유의 사례다.

이런 초유의 사태를 빚을 정도로 윤석열 정부 검찰이 정적 제거, 정치 탄압을 일삼고 있다고 강조함으로써 국민 절반 가까이가 검찰의 이 대표 관련 수사를 '개인에 대한 비리'로 인식하는 것을 뒤집기 위한 정면돌파인 셈이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검찰 출석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3.01.30.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검찰 출석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3.01.30. [email protected]


이 대표는 추가 소환에 응하는 것 뿐 아니라 동료 의원들과 지지자들에게 출석 현장에 동행하지 말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자신을 위해서 동행하고, 검찰청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것이기도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갈등과 분열을 조장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모든 것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두고 여권에서 내세우는 '방탄' 프레임을 막기 위함이기도 하다.

이 대표 입장에서는 소환에 응하는 것이 검찰에 출석하지 않아 수사를 피해간다는 '방탄' 이미지를 희석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이미 두 차례나 출석한 바 있기 때문에 언론을 통해 비리 혐의에 대해 피의자 또는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하는 화면이 대중에 계속 노출되는 부담도 줄었다.

또 소환에 모두 출석했기 때문에 검찰도 더 이상은 부담스러워 부를 수 없을 것이란 계산도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 측에 따르면 검찰은 이달 31일이나 다음달 2일께 이 대표의 출석을 요구했다.

이 대표는 검찰의 추가 소환에 대해 "저도 노는 사람이 아니고 당무와 국정에 나름 역할이 있고, 미리 정해놓은 일도 있다. 수사라는게 오늘내일, 내일모레 안하면 큰일 나는게 아니라 변호인과 일정을 협의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가급적 주중에는 일 할 수 있게 주말을 활용하면 좋겠다"고 반응했다.

이 대표는 이번 사건들에 대해 "결국 기소될 것이다. 답정 '기소'가 아닌가. 기소하기 위해 명분을 만드는 중이고 제가 어떤 해명을 하더라도 기소할 뿐 아니라 합리적 설명을 하면 그 합리적 설명을 깨기 위한 조사를 한다. 제가 이미 겪어본 일"이라며 "(그러니까) 여러분께서도 세부적인, 법정에서 다툴 사안에 대해선 관심을 조금만 줄여주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태원 참사 발생 100일을 맞는 다음달 4일, '장외투쟁'이라고 할 수 있는 윤석열검사독재정권 비판과 민생파탄에 대한 서울지역 국민보고회를 열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