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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22% 감소" 비만약 임상시험중…넘을 산 만만찮네

등록 2023.01.30 14:09:32수정 2023.01.30 15:4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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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문제는 복용 기간…중단 시 체중 회복

한달에 약값만 약 160만원…비싼 약가도 문제

[AP/뉴시스] 비만 환자들이 즐겨 먹는 설탕 음료와 콜라, 감자 칩등 인스턴트 식품 (사진=AP 세계보건기구 자료)

[AP/뉴시스] 비만 환자들이 즐겨 먹는 설탕 음료와 콜라, 감자 칩등 인스턴트 식품 (사진=AP 세계보건기구 자료)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기존 약보다 효과가 좋은 비만치료제가 속속 등장하면서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비싼 약가·부작용 등의 요인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가 될 전망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제약사가 개발한 비만약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이들 치료제는 당초 당뇨병 약으로 개발됐으나, 비만 치료에 큰 효과를 보이면서 비만약 ‘게임체인저’로 불리고 있다.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큰 수익을 내고 있는 약은 노보 노디스크 ‘위고비’이며, 앞으로 이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약은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이다.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티드)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수치를 조절하기 위한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과 또 다른 호르몬인 GIP(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폴리펩타이드)에 이중 작용하는 약물로, 작년 5월 당뇨병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마운자로가 기존 약보다 비만치료 효과가 뛰어나다는 사실이 임상시험에서 확인되면서 비만 치료제로 허가를 받기 위한 추가 임상시험(국내 포함)이 진행되고 있다.

일라이 릴리에 따르면 마운자로는 임상시험에서 최대 22.5%의 체중 감소율을 보였다. 이는 시중에 나와 있는 비만치료제 체중 감소율인 5~17%를 압도하는 수준이다.

노보 노디스크 GLP-1 계열 당뇨약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는 이미 당뇨뿐 아니라 비만 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아 환자들에게 쓰이고 있다. 위고비의 경우 임상시험 결과 약 15~17%의 체중 감소율을 보여 현재 비만약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위고비는 다이어트 주사제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삭센다’의 개량제품으로, 노보 노디스크가 매일 맞아야 하는 삭센다와 달리 일주일에 한번만 맞으면 되는 제품으로 개발했다.

삭센다 변형 버전인 ‘오젬픽’이란 제품명으로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받은 뒤 4년 후인 2021년 제품명을 위고비로 하고 비만 치료제로도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들 약의 뛰어난 효과에도 넘어야할 허들은 있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연구자들이 직면하고 있는 비만치료제의 가장 큰 문제는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평생 약물을 복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이다. 실제로 위고비 치료를 중단한 환자는 1년 후 감소된 체중의 약 3분의 2까지 회복했다.

또 현재까지 분석된 바로는 제2형 당뇨병이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보다 약의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약물 반응률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할 전망이다.

비싼 약가도 극복해야 한다. 위고비 비용은 한 달에 약 1300달러(한화 약 160만원)에 달하는데, 미국의 다수 보험사는 비만치료제에 대한 보험 적용을 거부하고 있어 환자부담이 큰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비만 치료제는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바이오경제연구센터 김지운 선임연구원은 “날씬함을 중시하는 사회에서 약물이 과체중과 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의도치 않게 강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며 “체중 외에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소가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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