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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바라기' 50대, 뇌사 판정…4명에 새삶 주고 떠났다

등록 2023.01.30 16:51:34수정 2023.01.30 16:5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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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상태 50대 가장, 뇌사 장기기증

심장·간장·신장 기증 4명 생명 살려

"아들밖에 모르던 아버지 편히 쉬길"

[서울=뉴시스]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윤광희(53)씨가 지난 18일 충남대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간장, 신장(좌·우)을 기증해 4명의 생명을 살리고 생을 마감했다고 30일 밝혔다. (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2023.01.30.

[서울=뉴시스]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윤광희(53)씨가 지난 18일 충남대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간장, 신장(좌·우)을 기증해 4명의 생명을 살리고 생을 마감했다고 30일 밝혔다. (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2023.01.30.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이달 초 근무 도중 두통을 호소하다 쓰러진 후 뇌사 상태에 빠진 50대 가장이 4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윤광희(53)씨가 지난 18일 충남대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간장, 신장(좌·우)을 기증해 4명의 생명을 살리고 생을 마감했다고 30일 밝혔다.

윤씨는 지난 10일 일을 하던 중 두통을 호소하다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뇌출혈로 뇌사상태에 빠졌다. 가족은 건강하던 윤씨가 갑자기 뇌사상태가 되자 큰 슬픔에 빠졌지만 이식을 기다리다 숨지는 환자들을 위해 기증을 결심했다.

경상북도 군위군에서 태어난 윤씨는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했고, 따뜻하고 자상한 아버지였다고 한다.

윤씨의 가족은 “갑작스러운 이별에 너무 슬프지만, 건강했던 아버지였기에 아픈 환자들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는 것이 좋겠다고 결정했다”며 "수혜자 분들이 아버지 몫까지 건강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씨의 아들 재인씨는 “그동안 자식을 위해 고생하신 아버지, 하늘나라에서는 행복하게 편히 쉬세요. 다시 만날 때까지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기증자 예우를 담당한 박찬수 사회복지사는 “생명나눔으로 온전히 자신을 내어주신 윤광희씨와 힘든 결정을 내려주신 기증자 가족에게 진심으로 감사와 위로를 전한다"면서 “숭고한 생명 나눔이 잘 실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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