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美전문가 "북, 대러 무기지원 경제난 극복 도모…추가 제공도"

등록 2023.01.31 10:08:5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블룸버그 "경제난 해결 위해 무기 추가 제공 가능성 커"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00mm 초대형 방사포 증정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1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3.01.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00mm 초대형 방사포 증정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1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3.01.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비밀리에 포탄을 공급하면서 경제난 극복에 나서고 있다는 미국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북한이 러시아에 추가로 무기를 제공할 가능성도 크다는 평가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분석관을 지낸 컨설팅 업체 'LMI'의 수 김 정책실무 책임자는 30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국경 폐쇄와 중국과의 상당한 무역 감소로 인해 장기간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고, 러시아는 그 대가로 지금 당장 (북한이) 필요한 금전 또는 자원 지원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러시아와의 무기거래를 부인한 것에 대해 그는 "이를 사실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북한의 투명성 부족과 북한이 스스로 부과한 경제적, 정치적 고립, 러시아의 관계를 살펴보면 북한이 실제로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했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 백악관은 지난 21일 북한이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 와그너그룹에 무기를 공급한 정황이 담긴 위성사진을 공개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이를 제출했다.

하지만 북한은 29일 권정근 미국 담당 국장 명의의 담화를 내고 "미국은 자작 낭설을 계속 퍼트리며 집적거리다가는 정말 재미없는 결과에 직면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며 러시아와의 무기거래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미국 민간연구기관인 랜드연구소의 정치학자 나오코 아오키 연구원은 북한의 러시아 무기 공급에는 경제적, 정치적 이득이 있으며 두 가지가 서로 얽혀 있을 수 있다며 "북한은 경제적 이유 때문에 현금이 가장 필요하지만 연료 등을 포함해 다른 방법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미연합사 작전참모 출신의 데이비드 맥스웰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도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무기 이전의 대가로 러시아에 대량의 경화(hard currency)를 요구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김정은은 러시아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제공한 포탄과 탄약 등의 대가로 푸틴에게 대량의 경화를 요구했다고 확신한다. 그것이 김정은이 이 일(무기거래)을 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라며 "북한은 '협박외교'를 통해 한국과 미국의 제재완화를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러시아로부터 경화를 확보할 기회를 엿보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경제전문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북한이 경제난을 해결하기 위해 러시아에 더 많은 무기를 판매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코로나로 인한 국경 폐쇄로 수십년 만에 최악의 경제 침체를 겪고 있는 북한이 러시아와 소량이라도 무기 거래를 하는 것은 침체한 북한 경제를 성장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자료를 인용해 북한이 2만1600문 이상의 방사포를 공급할 수 있는 막대한 양의 포탄과 탄약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것들이 러시아에 공급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