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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플갱어 살인'…'위장 사망'하려 닮은꼴 살해한 독일 여성

등록 2023.01.31 12: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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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분쟁 때문에 '위장 사망' 꾸민 여성

인스타그램에서 '닮은꼴' 찾아 유인

유죄 판결 시 종신형 선고받게 될 수도

[서울=뉴시스] 한 이라크계 독일 여성이 본인의 죽음을 위장하기 위해 자신과 닮은 여성을 인스타그램에서 찾아 친구와 함께 살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독일 바이에른 검찰이 발표했다. <출처 : BILD 유튜브 캡처> 2023.01.3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 이라크계 독일 여성이 본인의 죽음을 위장하기 위해 자신과 닮은 여성을 인스타그램에서 찾아 친구와 함께 살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독일 바이에른 검찰이 발표했다. <출처 : BILD 유튜브 캡처> 2023.01.3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현수 인턴 기자 = 한 이라크계 독일 여성이 본인의 죽음을 위장하기 위해 자신과 닮은 여성을 인스타그램에서 찾아 친구와 함께 살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독일 바이에른 검찰이 발표했다.

30일(현지시간) 가디언의 보도에 의하면 지난 8월, 독일 남부 잉골슈타트의 벤츠 차량에서 피투성이가 된 젊은 여성이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처음 언론에 보도됐을 때 그는 뮌헨에서 미용사로 일하는 이라크계 여성 샤라반 K로 알려졌다.

하지만 샤라반 K의 가족이 시신의 신원을 확인했음에도 다음날 발표된 부검 결과로 인해 이 시신의 신원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결국 이 피해자는 하일브론에 사는 알제리 출신 뷰티 블로거 카디자 O로 확인됐다.

두 사람 다 검은색 긴 생머리에 비슷한 피부색을 가졌고 짙은 화장을 해 경찰은 "두 여성이 엄청나게 닮았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독일 언론에서는 이 사건을 두고 '도플갱어 살인'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지난 8월 19일, 샤라반 K는 셰키르 K라는 코소보인과 구금됐지만 당국은 이번 주에 처음으로 살인 동기에 대한 추측을 공개했다.

잉골슈타트 주 검찰 측은 "우리는 수사를 통해 피고인이 가족 간 분쟁 때문에 잠적하고 죽은 것처럼 위장하고 싶어 했다고 추측하게 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살인 일주일 전, 소셜 미디어에서 수많은 가명을 사용한 샤라반 K는 자신과 닮은 여성 몇 명에게 연락을 취했다. 그녀는 여성들에게 다양한 약속을 하며 만나려 했지만 실패했다.

하지만 카디자 O는 '화장품 제안'에 이끌려 샤라반 K와 만나기로 했다. 셰키르 K와 샤라반 K는 살해 당일 차를 타고 피해자의 집으로 그녀를 데리러 갔다. 두 피고인은 하일브론과 잉골슈타트 사이의 삼림 지대에서 피해자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

이후 두 사람이 피해자를 차량 뒷좌석에 태우고 잉골슈타트로 가 다뉴브 강둑의 조용한 주택가에 차를 세웠다. 지난 8월 16일 자정 직전, 샤라반 K의 부모는 이 차량을 발견했다.

 안드레아스 아이클 경찰 대변인은 "범죄에 이용된 무기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증거가 너무 강력하다"며 "피해자는 흉기에 50번 이상 찔려 사망했고 얼굴은 완전히 망가졌다"고 밝혔다.

잉골슈타트 검찰 대변인은 수사와 증인 인터뷰가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지난 26일과 27일, 셰키르 K와 샤라반 K에 대한 구속 영장이 발부됐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유죄 판결을 받으면 종신형을 받게 될 수도 있다고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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