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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비 폭탄에 기부 금액 늘린 임실 '삼계천사"…4억5천만원

등록 2023.01.31 18:04:57수정 2023.01.31 18:3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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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 '얼굴 없는 삼계천사' 올해도 4억5000만원 익명 기부

"올해 난방비 폭탄 등 취약계층에 가구당 지원금 더 늘려서 도와주라"

3년간 기부 총액 12억5000만원 "삼계면이 아버지 고향"이라고만 밝혀

심민 임실군수 "기탁금, 기부자 뜻에 따라 소중히 전달하겠다"

임실군청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임실군청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임실=뉴시스] 김종효 기자 = 전북 임실군의 '얼굴 없는 삼계천사'가 올해도 임실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4억원이 넘는 거액을 기부했다.

31일 군에 따르면 지난 2021년과 2022년 도합 8억원의 거액을 기부했던 익명의 기부자가 지난 27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또다시 4억5000만원을 기부했다. 3년간 기부액 총액만 12억5000만원에 이른다.

'삼계면이 아버지 고향'이라고만 밝힌 채 익명을 요구한 삼계천사는 "올해 난방비 폭탄 등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감안해 가구당 지원금을 더 늘려서 도와주라"는 메시지를 함께 전달해 와 감동을 더했다.

삼계천사는 "평소 부모님께서 항상 어려운 사람들을 살피는 삶을 살라는 말씀을 많이 하셔서 나눔을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기부 뜻을 전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와 난방비 폭탄 등으로 물가가 상승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자녀 있는 가정을 위해 지난해보다 기부금액을 더 늘렸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삼계천사의 이 같은 뜻은 그가 기부금을 기탁하며 작성한 '지정기탁신청서'에 남겨둔 메시지다.

군은 삼계천사의 뜻을 받들어 그의 기부금을 재원으로 관내 저소득층 1212세대에게 내달부터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와 같은 기탁 조건과 방식이지만 자녀가 있는 가구의 지원금은 지난해보다 10만원씩 늘렸다.

자녀가 1명이면 30만원, 2명이면 40만원, 3명 이상은 50만원씩 5개월간 지급할 예정이며 자녀가 없는 저소득층에도 1회 20만원을 지원한다.

삼계천사의 기탁 조건은 첫째 익명의 보장이었고 둘째 대상자들의 삶에 도움이 되도록 5개월 동안 일정한 날에 입금되도록 해줄 것이었으며 셋째 5개월 후 지원결과를 받아보는 것이다.

수억원대 거액의 기부자로서 본인의 기부금이 제대로 쓰이는 지, 또 그 배분의 과정까지 세심하게 살피는 그의 모습에 지역사회에서는 칭송이 이어지고 있다.

소식을 들은 한 주민은 "앞선 두 번의 거액 기부 소식에도 깜짝 놀랐는데 올해는 더 큰 금액을 우리 지역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내놨다니 참 대단한 분"이라며 "요즘처럼 경제가 힘들고 고물가에 난방비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삼계천사의 기부금 배분과 함께 그의 따뜻한 마음이 수혜자들에게 전달되도록 별도의 알림편지도 발송할 계획이다.

심민 군수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며 어려운 이웃을 먼저 생각하고 힘든 경기 상황 속에서 큰 금액을 기부해주신 기부자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기탁금은 기부자의 뜻에 따라 소중히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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