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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빠진 섹슈얼리티·성소수자…"재논의해야" 성명

등록 2023.01.31 16:2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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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성학회, 31일 성명서 발표

"재논의해 교육과정 포함해야"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서울 구로구 성공회대학교 새천년관에 성별과 나이, 성 정체성, 장애 유무 등 관계없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모두의 화장실'이 개방되어 있다. 2023.01.31.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서울 구로구 성공회대학교 새천년관에 성별과 나이, 성 정체성, 장애 유무 등 관계없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모두의 화장실'이 개방되어 있다. 2023.01.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초중고·특수학교 교육과정에서 '섹슈얼리티’, ‘성소수자', '성평등' 이라는 단어가 모두 삭제되자 성학 전문가들이 재논의를 거쳐 교육과정에 포함시켜야 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대한성학회는 31일 성명을 내고 "최근 교육부가 확정 발표한 ‘2022 개정 초·중등학교 및 특수학교의 교육과정(2022 개정 교육과정)’ 개정안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면서 "‘섹슈얼리티’, ‘성평등’, ‘성소수자’ 용어 삭제는 성교육에 대한 학문적 배반"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십 년 동안 한국 사회에서 성교육에 대한 연구와 실천을 이어온 성학 전문가들의 학술적 연구와 실천 성과를 제대로 반영해 재논의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번에 개정된 교육과정은 ‘성소수자’를 ‘성별 등으로 차별받는 소수자’로, ‘성평등’을 ‘성에 대한 편견’으로 바꾸고, 이미 수십 년 동안 학교 안에서 사용되어 오던 ‘섹슈얼리티(sexuality)’를 삭제했다"며 "국제보건기구(WHO), 유엔(UN), 유네스코 등 국제기구가 권고하는 국제기준에도 못 미칠 뿐 아니라 디지털 대전환 시대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성건강과 복지를 위해하는 심각한 퇴행"이라고 주장했다.

교육부가 지난달 국가교육위원회의 결정을 바탕으로 발표한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르면 중·고교 보건과목과 사회과목에 기술된 ‘섹슈얼리티’란 단어가 삭제됐다. ‘성평등’의 경우 중학교 도덕, 고등학교 윤리 과정에 “성에 대한 편견의 문제점을 분석한다”, “성차별의 윤리적 문제를 이해한다”고 수정됐다. 고등학교 통합사회 과목에서는 '성소수자'가 '성별 등으로 차별받는 소수자'로 바뀌었다.

이들은 "학교 성교육은 ‘민주시민 교육’이라 할 만큼 자신의 성에 대한 이해를 시작으로, 타인에 대한 존중, 사회구조적 평등을 실천할 수 있는 가치함양이 목적인 만큼 교육과정은 시대를 반영하는 향후의 교육 방향과 범위를 규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용과 함의를 분명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성교육은 인권과 다양성을 기반으로 건강한 성과 신체의 발달, 성 행동과 태도 및 관계, 가치관, 권리와 문화, 섹슈얼리티, 젠더의 이해, 폭력과 안전, 건강과 복지의 내용을 포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섹슈얼리티, 성소수자, 성평등을 초중고·특수학교 교육과정에 포함시키고 공교육 제도 안에서 성교육 시간과 교과 과정을 보장해 성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교육과정 재논의는 성학 전문가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성학회는 2003년 의학, 간호학, 보건학, 심리학, 상담학, 사회복지학, 성교육자, 성평등활동가, 성상담자, 보건교사, 인문학자 등 다양한 성 전문가들이 모여 창립한 학술단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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