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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MI "세계 반도체 시장, 올해 7%↓…내년 반등"

등록 2023.02.01 11:41:12수정 2023.02.01 12: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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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개막 세미콘코리아 2023 기자간담회

D램 25%·낸드 36%↓…파운드리도 9% 감소 예상

"반도체 성장 잠재력 커…2030년 1조불 장기 성장"

SEMI "세계 반도체 시장, 올해 7%↓…내년 반등"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올해 반도체 시장에 역풍이 불겠지만,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특히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시장은 내년부터 급격한 반등세로 전환할 전망이다. 첨단 칩 시장의 성장과 '자국 우선주의'의 영향으로 산업 성장에 대한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다.

이나 스크보르초바(Inna Skvortsova)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시장 조사 애널리스트는 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세미콘코리아 2023' 기자간담회를 통해 "데이터는 새로운 석유"라며 "반도체 시장은 2030년 1조 달러(1231조원)까지 장기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년 5900억달러(727조원) 대비 2배로 성장하는 것이다.

협회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산업 매출은 관련 시장조사기관 평균 전년 대비 7% 감소하며 5500억 달러를 밑돌 전망이다.

다만 기관마다 온도차가 크다. 전년 대비 '22% 이상 역성장'(퓨처호라이즌)할 것이라는 비관론부터 '0.2% 감소'(옴디아)에 그칠 것이라는 희망적 분석도 나왔다.

소부장 시장도 일단 올해는 침체가 불가피하다. SEMI는 올해 반도체 장비 매출 전망치를 912억 달러로, 전년 대비 16%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분야별로는 '웨이퍼 팹 장비(WFE)'가 전년 대비 17% 감소한 788억 달러, 테스트 장비가 7.3% 줄어든 70억 달러로 예상됐다. 조립·패키징 장비도 지난해보다 13% 역성장할 전망이다.

메모리 산업의 침체 우려도 크다. SEMI는 올해 D램과 낸드 플래시 분야 반도체 장비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25%, 36%씩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상대적으로 견조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파운드리(위탁생산) 산업도 전년 대비 9%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SEMI "세계 반도체 시장, 올해 7%↓…내년 반등"



스크보르초바는 "반도체 산업은 최근 3년 연속 성장한 뒤 올해 하락하겠지만, 보수적 전망보다는 낙관적일 것으로 보인다. 역풍은 단기적일 것"이라며 "2024년에는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고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문제 등으로 관련 산업계가 조심스러운 투자 전략을 세우고 있지만, 빅데이터·인공지능·머신러닝 등 첨단 산업의 지속 성장으로 반도체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설명이다. 반도체 산업이 약 3년에 걸친 주기성을 가지고 있어, 이번 불황도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그는 소부장 시장은 올해 역성장을 보인 뒤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장 신축, 증설 여파로 내년 이후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했다. SEMI는 내년 반도체 장비 매출 전망치를 1072억 달러로 제시했다. 올해 추정치 대비 17.5%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다. 메모리·낸드 분야 장비 매출도 내년에는 각각 30%, 27%씩 큰 폭의 반등을 보일 전망이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미국의 노골적인 견제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반도체 업계의 경쟁력도 조명돼 주목받았다.

최정동 테크인사이츠 펠로우는 '메모리 테크놀로지 트렌드 2023' 발표에서 중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회사인 YMTC(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의 3차원 낸드 플래시 기술력과 관련해 "삼성전자의 높이가 가장 낮아 기술 성숙도에 대한 자부심이 크지만, 중국의 기술력도 굉장히 빨리 진보되고 있다"고 밝혔다.

YMTC는 지난 2016년 설립된 후발 업체지만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경쟁력을 빠른 속도로 끌어올리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업계 최고 수준인 8세대 232단 제품을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이 중국에 반도체 장비 수출을 사실상 금지하는 내용의 수출 통제를 단행하면서 YMTC도 위기를 맞았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 펠로우는 "이미 시중에서 YMTC의 232단 낸드를 사용한 제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기술력이 앞서가게 된 것"이라며 "앞으로 2년 뒤 (차세대 제품 개발에서) 한 세대까지 차이가 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스크보르초바 애널리스트도 "대만, 한국, 중국은 반도체 장비 업계의 주종 시장"이라면서 "아시아 세 나라의 리더십은 앞으로도 여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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