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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리 가!' 관람객에 빈 병 집어 던진 '강속구 침팬지'

등록 2023.02.01 15:16:25수정 2023.02.01 16: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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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난닝 동물원 침팬지, 관람객에 빈 생수병 집어던져

스마트폰 파손·눈가 출혈…침팬지 옹호·비판 여론 갈라서

"지나친 공격성 격리 필요" vs "빈 병 어디서 왔을지 생각"

[서울=뉴시스] 한 소녀가 중국 난닝 동물원에서 침팬지를 촬영하다 침팬지가 던진 생수병에 직격당했다. (사진출처: 데일리메일 영상 캡처) 2023.02.0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 소녀가 중국 난닝 동물원에서 침팬지를 촬영하다 침팬지가 던진 생수병에 직격당했다. (사진출처: 데일리메일 영상 캡처) 2023.02.0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희준 인턴 기자 = 중국 동물원의 한 침팬지가 자신을 촬영 중인 관람객에게 엄청난 속도로 빈 병을 집어던졌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31일(현지시간) 중국 난닝 동물원에서 침팬지를 촬영하다 봉변을 당한 십 대 소녀에 대해 보도했다. 침팬지는 울타리와 수로로 둘러싸인 탁 트인 우리 안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었다. 다른 동물들과 달리 활동적인 침팬지의 모습에 호기심을 느낀 소녀는 이내 침팬지의 행동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손에 무언가를 쥐고 있던 침팬지는 소녀를 보더니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두 발짝 정도 뒷걸음질 친 침팬지는 이내 힘차게 도움닫기를 하며 손에 든 물체를 소녀에게 쏘아 보냈다. 하얀색의 무언가가 울타리 위를 쏜살같이 내달아 소녀의 얼굴과 들고 있던 스마트폰을 동시에 강타했다. 주변 관람객들의 비명이 터져 나왔다. 침팬지가 던진 물건의 정체는 빈 플라스틱 생수병이었다. 소녀의 부모는 아이의 눈가에서 피가 난다는 사실을 깨닫고 황급히 아이를 부축했다. 떨어트린 스마트폰의 액정은 산산이 부서진 채였다.

당시 동물원에 있던 관람객들과 해당 사건을 접한 중국 누리꾼들은 침팬지 비난, 옹호 입장으로 나뉘어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한 누리꾼은 침팬지가 플라스틱이 아니라 유리로 된 병을 던졌다면 아이의 목숨이 위험했을 수도 있었다며, '과도한 공격성'을 보이는 침팬지를 동물원 관람객들과 격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다른 누리꾼은 "침팬지가 집어던진 빈 병이 어디서 왔을지 생각하면 침팬지를 비난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우리 안으로 함부로 병을 집어 던지는' 동물원 관람객들의 낮은 시민의식을 꼬집기도 했다.

난닝 동물원 측 대변인은 침팬지가 어디서 빈 병을 손에 넣게 됐는지, 평상시 성정은 어떤 편이었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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