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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님 대신 JY님…삼성전자, 경영진도 '수평 호칭' 사용

등록 2023.02.01 14:06:27수정 2023.02.01 14:4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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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위·직책 호칭 금지…인사제도 개편 일환

이날부터 英이름·이니셜·~님 등 만 사용해야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삼성전자가 그동안 직원끼리 적용하던 '수평 호칭' 사용의 범위를 경영진, 임원까지 확대한다. 앞으로 회장, 사장이나 팀장, 그룹장 등 직위나 직책을 서로를 부르는 것은 금지된다.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 부문은 1일 사내망을 통해 '경영진·임원 수평호칭 가이드'를 공지하고,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삼성전자 경영진을 포함한 임직원은 앞으로 영어 이름이나 영문명의 이니셜(앞글자), 한글 이름에 '님'을 붙이는 등 상호 수평적 호칭만 사용해야 한다. 경영진이 참석하는 타운홀 미팅이나 간담회, 임원회의 등 공식 행사에서도 동일한 원칙이 적용된다. 임직원들은 자신이 선호하는 호칭을 내부에 공지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수평적 조직 문화를 구축하고 권위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수평호칭' 제도를 도입했다. 이어 지난해부터는 임직원 간 호칭을 '~님'으로 통일하고, 사내망에서 직원 조회 시 나타나는 직위, 사번 등 표기를 없앴다. 또 상호 높임말 사용을 공식화해 직원들이 서로 직급을 전혀 알지 못하게 했다. 삼성전자는 이어 사내 수평적 호칭 문화가 정착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범위를 경영진과 임원까지 확대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실용주의' 경영철학이 조직문화 전반으로 확산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 회장은 '임직원과 회사가 함께 성장하는 조직'을 만드는 데 큰 관심을 두고, 지난해 시행된 미국 실리콘밸리식의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을 지향하는 내용의 새로운 인사제도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도 지난해 4월 경기 수원 사옥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부회장님 말고, JH(영문 이니셜)로 불러 달라"며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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