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신한대 진상조사 뭐했나…"이범수 의혹 증거 못찾아"

등록 2023.02.01 17:42:04수정 2023.02.01 17:43:5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갑질의혹 주장한 피해자 및 증거 확인 못해

이범수 사직서 제출로 징계 자체 불가능

두달간 진상조사는 결국 내용 없는 결말

신한대학교 전경.

신한대학교 전경.


[의정부=뉴시스] 김도희 기자 = 신한대학교의 '이범수 갑질 의혹 진상조사'가 두달 가까이 이뤄졌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이 교수가 갑질을 했다는 직접적인 증거를 확인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확인을 했더라도 이 교수가 사직하게 되면 징계 자체를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무관용 원칙'까지 내세운 신한대로서는 진상조사를 제대로 진행했냐는 의문만 키우게 됐다. <뉴시스 2023년 1월 31일자 보도>

1일 신한대학교 등에 따르면 신한대는 이날 오후 2시께 교내 공익인권센터 운영위원회를 열고 이 교수의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 결과 등을 논의했다.

하지만 이 교수가 부자 학생을 A반, 가난한 학생을 B반으로 나눠 차별했다고 주장한 피해자를 찾지 못했고 이에 대한 사실도 확인하지 못했다.

공연에술학과 학생 151명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29명만 응답했고, 이 중 8명 정도가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했으나 정확한 시기와 장소 등 주장을 뒷받침할 녹음·영상 등의 증거도 확보하지 못했다.

8명의 학생 중에서는 이 교수가 '수업 중에 소리를 지르고 욕을 했다', '엄하게 화를 냈다', '모욕을 당했다' 등의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구체적인 증거는 없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다만 이 교수가 정해진 수업시간을 초과해 본인 임의대로 휴·보강 수업을 했다는 것은 사실로 파악됐다.

[서울=뉴시스] 이범수 2021.12.27 (사진=빅펀치엔터테인먼트 제공)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범수 2021.12.27 (사진=빅펀치엔터테인먼트 제공)[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강성종 신한대 총장이 한 점 의혹도 없는 철두철미한 조사를 진행하겠다던 의지와는 다르게 직접적인 증거 등을 확인하지 못하면서 이 교수에 대한 징계는 내릴 수 없게 됐다.

설령 신한대가 이 교수의 의혹에 대해 이렇다할 결과를 냈더라도, 지난달 31일 이 교수의 사직서 제출로 징계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실상 조사 자체가 무의미 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대 관계자는 "학생들과 교수들의 각종 문제에 대해 수시로 신고가 가능하도록 총장 직속의 핫라인을 구축해 재발 방지에 나서겠다"며 "조직문화가 강한 일부 학과에는 교직문화개선 교육과 인권 교육 등도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재학생 A씨가 이 교수로부터 '갑질을 당했다'는 글을 올렸고, 이 교수가 부자 학생을 A반, 가난한 학생을 B반으로 나눠 차별했다고 주장하면서 시비가 불거졌다.

이 교수는 해당 의혹을 부인해 왔으며, 당시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와이케이는 "학생들이 무기명으로 작성하는 수업 평가에서 8년간 95~100점을 웃도는 강의 평가 점수를 유지했다"며 "정해진 진도가 끝나지 않거나 일부 학생 성취도가 부족한 경우, 초과해 늦은 시간까지 책임감있게 수업을 진행한 일이 논란이 될 줄은 전혀 몰랐다. 학생 개개인 일정을 세심하게 챙기지 못한 점은 깊은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