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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에서 '신음하는 돌'…"사람이 필요 합니다"

등록 2023.02.02 15:37:18수정 2023.02.02 16:2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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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미디어 개념미술작가 페터 바이벨의 한국 첫 회고전

독일 카를스루에 예술미디어센터(ZKM) 공동 기획 교류전

관람객 참여 완성되는 영상, 설치 등 70여 점 소개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독일 카를스루에 예술미디어센터(ZKM, Center for Art and Media)와 공동 기획한 교류전 '페터 바이벨: 인지 행위로서의 예술' 언론 공개 행사를 2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고 미디어 작품 '신음하는 돌'을 소개하고 있다. 2023.02.02.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독일 카를스루에 예술미디어센터(ZKM, Center for Art and Media)와 공동 기획한 교류전 '페터 바이벨: 인지 행위로서의 예술' 언론 공개 행사를 2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고 미디어 작품 '신음하는 돌'을 소개하고 있다. 2023.02.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아흐흐흐으~아흐으윽~ 으으으음~

바닥에 놓여 있는 커다란 바윗돌 3개에서 신음소리가 작렬한다. 귓가를 후비고 들어오는 소리에 절로 발걸음을 옮기게 한다. "대체 무슨 소리야?"

국립현대미술관을 울리는 신음소리는 일명 '신음하는 돌'로 유명한 미디어 개념미술 작가로 알려진 페터 바이벨(79)의 작품이다. 듣다보면 야릇한 신음소리가 아닌 고통스런 소리로 파장을 낳는다. 실제로 돌 속에 기계장치를 넣어 인간이 겪는 통증 과정을 노래하는 작품이다. 페터 바이벨이 40여년 전 만들었다.

'페터 바이벨의 인지 행위로서의 예술'전이 서울관에서 3일부터 열린다. 독일 카를스루에 예술미디어센터와 협력한 상호 교환 전시다. ZKM에서는 2022년 9월 개막한 김순기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페터 바이벨은 ZKM을 세계적인 미디어센터로 부상시킨 작가로, 1999년 이래 2022년까지 ZKM 센터장을 역임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교환 전시를 통해 한국 관람객들에게 처음으로 페터 바이벨의 작품세계를 소개하게 되어 뜻깊다”며 “향후에도 국제적 기관들과 상호 협력하여 한국 현대미술을 국제적으로 널리 알리고 해외 현대미술을 국내에 적극 소개하는 새로운 시도들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독일 카를스루에 예술미디어센터(ZKM, Center for Art and Media)와 공동 기획한 교류전 '페터 바이벨: 인지 행위로서의 예술' 언론 공개 행사를 2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고 미디어 작품 '다원성의 선율'을 소개하고 있다. 2023.02.02.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독일 카를스루에 예술미디어센터(ZKM, Center for Art and Media)와 공동 기획한 교류전 '페터 바이벨: 인지 행위로서의 예술' 언론 공개 행사를 2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고 미디어 작품 '다원성의 선율'을 소개하고 있다. 2023.02.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독일 카를스루에 예술미디어센터(ZKM, Center for Art and Media)와 공동 기획한 교류전 '페터 바이벨: 인지 행위로서의 예술' 언론 공개 행사를 2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고 미디어 작품 '비디오 루미나'를 소개하고 있다. 2023.02.02.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독일 카를스루에 예술미디어센터(ZKM, Center for Art and Media)와 공동 기획한 교류전 '페터 바이벨: 인지 행위로서의 예술' 언론 공개 행사를 2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고 미디어 작품 '비디오 루미나'를 소개하고 있다.  2023.02.02. [email protected]



'페터 바이벨: 인지 행위로서의 예술'...관람객 참여해야 완성되는 전시

국립현대미술관에 온 페터 바이벨 전시는 디지털 공간을 산책하듯 즐겨볼 수 있다. 페터 바이벨의 회고전이자 한국에서 처음 소개되는 이번 전시는 그의 작품 세계를 총망라해 보여준다. 예술행동, 퍼포먼스, 사진, 언어분석, 글쓰기, 시, 비디오, 확장영화, 컴퓨터 기반 설치 작업 등 총 10가지 주제로 약 70여 점을 소개한다.

세계적인 미디어 개념미술 작가라는 거창한 수식어지만 그의 작품은 관람객 없이는 무용지물이다. 무한한 세계를 열어주는 기계 매체지만 사람의 손길과 사람의 몸이 터치되어야만 완성된다. 디지털 세계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기술은 '사람에 의한 사람을 위한 것'이라는 것를 알려준다.

3일부터 여는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의 다원공간을 중심으로 선보인다. 다원공간으로 진입하는 초입은 페터 바이벨의 1960년대 초기 사진과 영상 작품, 다원공간에서는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인 '다원성의 선율'(1986~1988년)을 감상할 수 있다. 다원공간을 나와 복도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작가의 후기 작업 및 관객 참여형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TV화면에서 껌벅이는 커다란 눈 하나가 맞이하는 참여형 작품들은 앞에서 봐도 뒤통수만 보여주는 화면과, 몸을 전체 스캔하고 나이와 키까지 분석해내는 작품까지 '내가참여 해야만 느껴볼 수 있다. 분명 텅빈 책 있는데, 책장을 넘기면 앞에 놓인 흰 화면에 글자가 보이는 마술 같은 작품도 나와 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독일 카를스루에 예술미디어센터(ZKM, Center for Art and Media)와 공동 기획한 교류전 '페터 바이벨: 인지 행위로서의 예술' 언론 공개 행사를 2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고 미디어 작품 '알파벳 스페이스'를 소개하고 있다. 2023.02.02.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독일 카를스루에 예술미디어센터(ZKM, Center for Art and Media)와 공동 기획한 교류전 '페터 바이벨: 인지 행위로서의 예술' 언론 공개 행사를 2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고 미디어 작품 '알파벳 스페이스'를 소개하고 있다. 2023.02.02. [email protected]


 
페터 바이벨은 예술과 과학 사이를 자유분방하게 넘나드는 작가다. 20세기 후반에서 21세기 초반 사회 변화를 반영하고 당시 예술에 대한 관습적 견해에 도전했다. 미디어 발전 초창기 언어 이론, 수학과 철학에 대한 깊은 관심을 기반으로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확장했다. 더 나아가 실험 문학에서 퍼포먼스, 해체주의와 실험영화 등의 주제도 다루었다.

그는 초기 작업에서부터 타자기, 음반, 마그네토폰(magnetophone), 사진, 영화, 비디오 등 기계장치를 비평하고 이에 기반한 예술의 전 영역을 실험하며 이미지와 실재 사이의 존재론적 차이에 대한 질문을 던져왔다. 1966년을 기점으로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상호활동적인(인터랙티브) 요소를 포함시키며 보다 적극적으로 관객과의 소통과 참여를 제안했다.

"기술적 매체는 순수한 재현을 도모하지 않는다"는 피터 바이벨은 "기술 매체는 고전적인 예술형식이 지닌 모방기능을 초월한다"며 "매체는 기술적 인터페이스이자, 인체 기관의 인공적 확장으로 세계와 세계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독일 카를스루에 예술미디어센터(ZKM, Center for Art and Media)와 공동 기획한 교류전 '페터 바이벨: 인지 행위로서의 예술' 언론 공개 행사를 2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고 미디어 작품 'YOU:R:CODE'를 소개하고 있다. 2023.02.02.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독일 카를스루에 예술미디어센터(ZKM, Center for Art and Media)와 공동 기획한 교류전 '페터 바이벨: 인지 행위로서의 예술' 언론 공개 행사를 2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고 미디어 작품 'YOU:R:CODE'를 소개하고 있다. 2023.02.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독일 카를스루에 예술미디어센터(ZKM, Center for Art and Media)와 공동 기획한 교류전 '페터 바이벨: 인지 행위로서의 예술' 언론 공개 행사를 2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고 미디어 작품 '디지털 도서관: 디지털화의 3단계'를 소개하고 있다. 2023.02.02.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독일 카를스루에 예술미디어센터(ZKM, Center for Art and Media)와 공동 기획한 교류전 '페터 바이벨: 인지 행위로서의 예술' 언론 공개 행사를 2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고 미디어 작품 '디지털 도서관: 디지털화의 3단계'를 소개하고 있다. 2023.02.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독일 카를스루에 예술미디어센터(ZKM, Center for Art and Media)와 공동 기획한 교류전 '페터 바이벨: 인지 행위로서의 예술' 언론 공개 행사를 2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고 미디어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2023.02.02.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독일 카를스루에 예술미디어센터(ZKM, Center for Art and Media)와 공동 기획한 교류전 '페터 바이벨: 인지 행위로서의 예술' 언론 공개 행사를 2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고 미디어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2023.02.02. [email protected]



이 전시는 현대 과천에서 열리고 있는 '백남준 효과' 기획전과 맞물려 살펴보면 더욱 풍성하게 미디어아트 세계를 파악할 수 있다. 다다익선 재가동과 함께 펼치는 백남준 전시(26일까지)는 '나의 파우스트' 시리즈, '칭기즈 칸의 복권', '리옹 비엔날레 세트'를 비롯해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백남준의 주요 작품 43점이 출품됐다. 1990년대 현대미술 발전에 직간접으로 영향을 끼친 진품명품이 소개된 이 전시는 '두 번 다시 못 볼 전시'로 평가 받고 있다. ZKM 페터 바이벨의 전시는 5월14일까지 열린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MMCA)과 독일 카를스루에 예술미디어센터(ZKM, Center for Art and Media)가 공동 기획 교류전 '페터 바이벨: 인지 행위로서의 예술' 언론 공개 행사가 열린 2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작가 페터 바이벨이 영상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2023.02.02.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MMCA)과 독일 카를스루에 예술미디어센터(ZKM, Center for Art and Media)가 공동 기획 교류전 '페터 바이벨: 인지 행위로서의 예술' 언론 공개 행사가 열린 2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작가 페터 바이벨이 영상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2023.02.02. [email protected]


미디어아트 개념미술작가 페터 바이벨은?

1944년 우크라이나 오데사 출생으로 1960년대 오스트리아 빈 대학에서 의학과 수리논리학을 수학하며 행동주의 그룹 예술가들과 협업을 시작으로 영상 작업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기술 기반의 작업과 미디어아트를 선도하며 오스트리아 아르스 일렉트로니카(Ars Electronica) 예술감독을 거쳐 1999년부터 독일 카를스루에 예술미디어센터장을 재임했다. 미디어아트의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오스트리아 명예공로 훈장을 비롯해 카테 콜비츠 상,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시에 등을 수상한 바 있다. 그는 미디어 작가, 철학자, 이론가, 교육자 뿐만 아니라 큐레이터로도 유명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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