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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릿값 상승에 해저케이블까지…"전선업계, 불황 모른다"

등록 2023.02.03 07:30:00수정 2023.02.03 07:4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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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대한전선이 생산한 초고압케이블이 유럽(네덜란드)으로 수출되고 있다. (사진=대한전선) 2023.02.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대한전선이 생산한 초고압케이블이 유럽(네덜란드)으로 수출되고 있다. (사진=대한전선) 2023.02.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국제 구리 가격이 지속 상승하자 전선업계가 불황을 모른 채 성장하고 있다.

전선업계는 신재생에너지를 위한 해저케이블 수요가 높아지자 적극적인 기술 개발과 공격적인 투자로 사업 기회를 더 확대하고 있다.

3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구리 가격은 톤당 9175달러를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대부분 기업들의 실적 악화로 이어지는 것과 달리 전선업체는 주요 원재료인 구리 가격이 오르면 제품 판매 가격이 동반 상승해 수익성이 높아진다.  미리 매입해 둔 구리에 대한 재고자산 평가가치가 늘어나는 효과도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구리 가격이 1만 달러 이상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구리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구리 가격이 지속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LS전선이 속한 LS그룹의 경우 글로벌 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연간 잠정 매출 18조원, 영업이익 7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전년과 비교해 각각 37%, 23% 증가한 수치다.

구릿값 상승과 함께 국내 기업들이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다.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정책 이행이 본격화하면서 신재생 에너지 수요가 높아지자 관련 사업 수주도 이어지고 있다.

대한전선은 지난 2일 독일에서 초고압 전력망 구축 프로젝트 2건을 연이어 수주했다. 발주처는 독일과 네덜란드에서 송전망을 운영하는 기업 테넷으로 총 수주 규모는 700억원이다.

대한전선은 신재생에너지 확산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독일과 주변 국가에서 추가 수주 기회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영국 지사에 이어 네덜란드, 덴마크, 스웨덴 등을 추가로 설치하고 현지 밀착 영업을 통한 수주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LS전선은 지난해에만 미국, 대만 등에서 1조2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해저케이블 공급권을 따내는 등 해저 사업을 키우고 있다. 최근에는 영국 북해 뱅가드 풍력발전단지에 4000억원 규모의 HVDC 케이블을 공급하기로 했다.

전선업계는 최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수혜 산업 부문으로도 주목된다. 해상풍력 산업과 관련해 미국 정부의 규제가 완화되면서 해저 케이블 사업이 급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는 글로벌 해저 케이블 시장 규모가 2021년 23억달러(약 2조8566억원)에서 2025년 45억달러(약 5조589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추산한다. 이미 투자·증설을 통해 생산력을 확대하고 미래 시장을 선점하려는 모습도 엿보인다.

대한전선은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충남 당진에 대규모 해저 케이블 임해공장 건설을 진행 중이다.

LS전선도 초격차 기술력 유지를 위해 2025년까지 강원도 동해시 사업장에 1900억원을 투입해 172m 초고층 케이블 생산타워(VCV타워)를 건설한다. 올해 4월 신규 공장이 완공되면 해저 케이블 생산력이 1.5배 이상 증가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전선업계 과제는 미래 수요에 맞춰 해저 케이블 생산 능력을 확충하는 것"이라며 "해상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에는 대부분 HVDC 케이블이 사용되기 때문에 관련 기술 개발에도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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