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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상승세…친윤 "安 가짜 윤심팔이" vs 安 "친윤, 불안감 느껴"(종합)

등록 2023.02.02 17:39:52수정 2023.02.02 17:4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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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규 "당 어려울 때 뒤에 가는 것도 총질"

박수영 "尹대통령, 安에 분개·매우 서운해 해"

안철수 "친윤, 여조 추세에 불안감 느끼는 듯"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28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7.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28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7.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지율 최영서 기자 =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나경원, 유승민 전 의원의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자 김기현 의원을 지원하는 친윤(친윤석열)계가 조직적으로 안 의원 견제에 나섰다. 친윤계는 안 의원이 '가짜 윤심팔이'를 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이에 맞서 안 의원은 친윤계가 여론조사 결과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역공했다.

국민의힘 친윤계 의원들은 2일 안철수 의원의 기회주의적 정치 행보를 문제 삼으며 총공세를 폈다.

친윤계 의원들은 이날 안 의원을 겨냥해 "당이 어려울 때 뒤로 가는 것도 총질"이라며 집중 포화를 쏟아냈다. 안 의원이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친윤 당권주자 김기현 의원을 제치고 상승세를 그리자 직접적인 공세 수위를 높이며 견제에 나선 모양새다.

이에 안 의원은 "여론조사에 불안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친윤 핵심 장제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전당대회 국면에 마타도어가 난무하는 등 걱정스러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특히 일부 후보 측에서 장제원 사무총장설을 퍼뜨리며 정치적 음해를 가하고 있다"고 안 의원 측을 겨냥했다.

장 의원은 "저는 차기 당 지도부에서는 어떠한 임명직 당직도 맡지 않겠다"며 "당 대표 경선에 거짓을 말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캠프 선대위원장인 김영우 전 의원이 자신과의 통화 내용을 언론에 공개한 데 대해 "사적인 전화를 그렇게 또 언론에 얘기한다는 것 자체가 도의적으로 참 말이 안 되는 것"이라며 "안 의원 캠프에서 참 너무 심하게 하니까 그런 것도 좀 자제하라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윤핵관인 이철규 의원은 안 의원을 향해 노골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이 의원은 전날 밤 페이스북에 "정권교체 이후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고 있는 동지들을 향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니 윤심(尹心·윤 대통령 의중) 팔이니 비난하면서 대통령 인사와 국정 수행에 태클 걸던 분께서 윤심이 필요해지니 스스로 친윤이니, 진윤(眞尹)이니 하면서 가짜 윤심팔이 하는 모습이 볼썽사납다"고 적었다.

또 국민의당과의 합당 과정에서 생긴 부채 문제를 거론하며 안 의원을 비난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원들이 낸 당비로 (국민의당과) 합당 후 승계한 부채의 이자까지  갚았다"며 "많은 사람들이 '합당할 때 당신이 나서서 중재했는데 이런 합당을 했느냐' 하는 항의 전화도 많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안 의원이 합당 이전 국민의당 시절 이자도 지불해달라고 문서로 우리 당에 청구했다"며 "당원들이 상당히 분노하고 있고 저로서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가 우리 당을 갖고 흔들 때 우리 안 대표는 어디 있었냐"며 "해외에서 심판 놀음했다. 나무라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얄밉다는 얘기가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어 "당이 어려울 때 당의 중진 의원, 지도급에 있는 의원들이 올바른 말로 당을 안정시키고 빨리 수습하는 데 앞장서야 하는데 뒤에 가는 것도 총질아니냐"며 "외국에 가서 심판 놀음하는 게 보기 좋은가. 멋있어 보이냐"고 비꼬았다.

친윤인 김정재 의원은 안 의원 캠프 선대위원장인 김영우 전 의원을 직접 겨냥했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 전 의원은 현재 대통령직속기관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직을 맡고 있다. 그런 분이 특정 후보를 돕자고 당내 분란을 야기하고 대통령과 당을 이간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매우 부적절한 처사이며 위원직을 사퇴함이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박수영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대통령께서 당선된 이후에 안 의원이랑 한 번도 밥을 먹은 적도 없고 차를 마신 적도 없다"며 "그 많은 의원들하고 식사를 하셨는데 아직까지 안 의원하고 한 번도 식사 또는 차를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안 의원이 두 달밖에 안 되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에 24시간 잠적을 한 적이 있었다"며 "대통령께서는 공직의 무게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인데 공직을 맡고 24시간 가출을 하고 잠적을 한다는 것에 대해 굉장히 분개했다"고 주장했다.

또 "개각할 때 안 의원한테 '아주 높은 장관 하나를 맡아달라, 또는 총리를 맡아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그것도 안 의원이 단칼에 거절해서 (윤석열 대통령이) 아주 서운해 했다"며 "공직의 무게를 가벼이 여기는 사람하고 함께 일할 수 있겠는가 하는 실망이 그때 있었다고 보고 있다"며 윤심(尹心)은 안 의원에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 대선 당시 윤 대통령 수행 팀장을 맡았던 이용 의원은 최고위원 출마 기자회견에서 "(지난 대선) 단일화 과정에서 진심으로, 자기 정치적 이익이 아닌 윤석열 정부의 탄생을 위해 아무 조건 없이 단일화가 이뤄졌느냐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안 의원을 꼬집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포럼 사무실에서 열린 '더좋은 세상으로' 세미나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2023.02.02.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포럼 사무실에서 열린 '더좋은 세상으로' 세미나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2023.02.02. [email protected]


친윤계의 맹폭이 연일 이어지자 안 의원은 "요즘 여론조사 추세를 보고 불안감을 느껴서 그런 것 같다"고 응수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마포포럼 참석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친윤계의 공세에 대해 "아마도 요즘 여론조사 추세를 보고 불안감을 느껴서 그런 것 같은데 그런 것보다 오히려 더 어떻게 하면 당을 발전시킬 수 있는지 정책과 비전으로 대결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시절 잠행으로 윤 대통령과 사이가 틀어졌다는 주장에 대해선 "인사에 관련돼서 반나절 정도 서로 거기에 대해 따로 생각을 나눈 적이 있었지만 바로 그날 저녁에 함께 저녁을 하면서 그 문제에 대해 합의하려고 했던 적이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110대 국정과제를 시간에 맞춰서 완성시켰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박 의원이 자신이 장관과 총리직을 거절해 윤 대통령이 서운해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그렇지 않았다"며 "전혀 다른 것"이라고 부인했다.

이용 의원이 대선 과정 단일화 목적에 의구심을 표한 데 대해선 "진심이 아니었으면 단일화를 안 했겠다"고 반박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안 캠프 선대위원장인 김 전 의원을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직에서 해촉했다.

국민통합위원회는 "대통령 직속 위원회의 위원으로서 여당 당대표 경선에 특정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아 최근 수차례 방송에 출연해 국민통합위원회 위원 자격을 명시하며 윤심(대통령의 뜻) 소재 관련 발언 등을 한 것은 매우 부적절했다고 판단했다"며 "이에 절차를 밟아 해촉되었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이에 김 전 의원은 "저에 대한 국민통합위원회의 위원직 해촉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앞서 "제가 안 후보 선대위원장을 맡게 돼서 김한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과 얘기를 하고 왔다"며 "전당대회가 완전히 끝나는 날까지 위원회 개인적 활동은 모두 중지하는 걸로 얘기를 마쳤다"고 말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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