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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지급하라"…대한항공 노조, 성과급 공개 요구

등록 2023.02.03 11:2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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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지난해 실적에 대한 노조 입장 발표

대한항공 지난해 영업익 2조8836억…'역대 최대'

최대 성과급, 기본급 300%까지…아쉬운 목소리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대한항공 노동조합이 사측에 성과급 지급을 공개 요구해 주목된다. 역대급 경영실적을 근거로 성과급 지급 필요성을 노조가 직접 언급한 것이어서 사측이 어떤 반응을 취할 지 주목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노조는 지난 2일 '2022년 실적 공시에 대한 노동조합 입장'을 발표했다. 노조는 "지난해 최대 사업 실적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 세계 항공사가 고뇌하며 험난한 길을 걷고 있는 상황에서 노와 사가 상생하고 신뢰하는 정신을 바탕으로 이겨낸 전무후무한 업적이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대한항공은 2022년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7% 증가한 2조883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지난 1일 발표했다. 지난해 매출은 13조4127억원으로 전년대비 53% 늘었다. 이는 대한항공 창사 이래 역대 최대 실적으로 꼽힌다.

노조는 "역대 최대 성과에 대해 투명한 기준을 적용해 적절한 배분으로 대한항공 미래의 주역인 임직원 모두에게 차등없이 돌아가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회사는 단체협약에 명시된 경영성과급을 지급 시일을 준수해 지급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최근 산업계 전반에서 성과급 이슈가 주목 받으며 사측의 반응도 주목된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이익을 내고 성과급 지급이 가능할 정도로 실적이 나면 직원들을 대표하는 노조가 이와 관련해 성과급을 지급하라고 입장문을 내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노사가 지난 2005년 합의한 경영성과급 제도 규정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해왔다. 이 규정에 따르면 성과급은 영업이익에서 순이자 비용을 초과한 금액 범위 내에서 지급 기준에 따라 실적장려금(PI) 및 이익분배금(PS)을 지급한다.

지금까지 성과급 최고 지급률은 실적장려금 최대 100%, 이익분배금 최대 200%로 총 300%였다. 하지만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만큼 300%를 넘는 성과급이 지급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대한항공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성과급 지급 방안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연간 확정 실적이 나오는 3월 이후에 성과급 규모가 확정될 전망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해 3월 31일에도 2019년 이후 3년 만에 경영성과급을 지급했다. 당시 성과급 규모는 기본급의 230%였다.

일부 직원들은 대한항공 사측의 성과급 규정 자체에 아쉬움을 보이기도 한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대한항공 한 직원은 "창사 이래 역대급 실적을 올렸는데도 18년 전 합의한 성과급제도만을 고집한다"며 "무려 2조8800억원 영업이익을 냈지만 임직원에 대한 보상은 기본급 300%로 한정해 1800억원만 직원들에게 보상하려 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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