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서버용 D램마저"…삼성·SK, 실적 버팀목도 '불안'

등록 2023.02.03 11:37:2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트렌드포스 서버 시장 성장률, 2.8%→1.9% 하향

공급과잉에 서버용 D램 1분기 20~25% 하락할 듯

"서버용 D램마저"…삼성·SK, 실적 버팀목도 '불안'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경기 침체 여파로 글로벌 주요 ICT 기업들의 인프라 투자가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메모리 업계 '최후의 보루'인 서버용 D램 시장마저 예상보다 침체의 골이 깊어질 수 있어서다.

3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글로벌 서버 출하량이 전년 대비 1.87%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업체는 지난해 10월 전 세계 서버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3.7%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치를 내놨다가 한 달만에 2.8% 하향 조정했는데 또다시 전망치를 낮춘 것이다. 트렌드포스는 "글로벌 경제 역풍에 직면한 4개의 주요 북미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자(CSP)는 2023년 서버 조달 물량을 축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버용 D램 시장도 공급과잉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서버용 D램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D램 업체 매출의 30%가량을 차지한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서버용 D램 거래가격이 전 분기 대비 20~25%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D램 전체 평균인 13~18% 하락보다 오히려 더 가파른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연초 인텔의 차세대 서버용 CPU(중앙처리장치) '사파이어 래피즈' 출시로, 서버용 D램이 반도체 혹한기 실적 버팀목이 될 것으로 기대해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올해 신규 CPU 출시로 고사양 서버 수요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적극적인 판매에 공세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제품은 종전 제품 대비 15% 정도 비싼 새 D램 규격 'DDR5'를 사용할 수 있다.

제품이 본격적으로 시중에 풀리는 올 하반기에 구형 CPU 교체 수요가 일어나 DDR5 제품 판매도 덩달아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했다.

다만 세계 경제의 불안정성으로 전방 산업의 위축이 예상보다 깊을 것으로 보여 하반기 수요 회복조차 장담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트렌드포스도 "세계 경제의 불안정성은 모든 CSP에게 가장 큰 변수"라며 "향후 추가 하향 조정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각국이 데이터센터에 대한 전력 효율, 재생에너지 사용 관련 규제에 나서면서 증설 등 사업 확장에 걸림돌이 커지고 있다. 구글 등 일부 업체는 새 서버용 제품의 총 소유비용(IT 인프라를 구매, 설치, 실행·유지 관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비용)이 예상보다 높아 서버 교체를 미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