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권순우, 데이비스컵 1단식·에이스 대결…어깨가 무겁다

등록 2023.02.04 08: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벨기에와 대결서 1단식 배정

이어 3단식에서는 벨기에 에이스 고팽과 맞붙어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권순우(사진 왼쪽)와 다비드 고팽. 2023.02.03jinxijun@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권순우(사진 왼쪽)와 다비드 고팽.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한국 남자 대표팀의 에이스 권순우(당진시청·61위)가 2023 데이비스컵 최종 본선 진출전(4단1복식)에서 에이스 대결뿐 아니라 1단식에서 흐름을 잡아줘야 하는 중책까지 맡았다.

지난 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실내테니스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벨기에의 2023 데이비스컵 최종 본선 진출전 대진 추첨 결과 권순우는 1단식에서 지주 베리스(115위)를 상대하게 됐다.

1, 2단식은 경기 첫 날인 4일에 열리며 2단식에서는 홍성찬(세종시청·237위)과 다비드 고팽(41위)이 대결한다.

이틀째인 5일 첫 경기로 진행되는 복식에서는 송민규(KDB산업은행·복식 147위)-남지성(세종시청·복식 152위) 조가 요란 블리겐(복식 53위)-산더 질레(55위) 조가 맞붙는다.

이어 3단식에서 양 팀 에이스 권순우와 고팽의 대결이 펼쳐진다. 3단식까지 양 팀이 2승 2패로 맞설 경우 4단식에서 홍성찬과 베리스의 대결로 최종 승패를 가린다.

승리하는 나라는 세계 16강이 대결하는 최종 본선인 파이널스에 진출하지만, 패배하면 월드그룹 예선 1로 강등된다.

한국이 사상 첫 2년 연속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진출을 노리는 가운데 권순우의 어깨가 어느 때보다 무겁다.

대회 규정상 1, 2단식에서는 양 팀에서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와 두 번째로 높은 선수가 엇갈려 대결을 펼친다.

이에 따라 경기 첫 날 권순우-베리스, 홍성찬-고팽의 대결이 펼쳐지는 것은 이미 정해진 상태였다.

이날 추첨에 따라 두 대진의 순서가 확정된 가운데 1단식의 중책이 권순우에게 돌아갔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은 벨기에에 열세다.

고팽은 2017년 세계랭킹 7위까지 올랐던 선수다. 양 팀 단식 2인자 중에서 베리스의 세계랭킹이 홍성찬보다 높다. 복식조의 세계랭킹도 벨기에가 앞선다.

이 때문에 한국으로서는 홈 이점과 기세가 한층 중요하다. 1단식에서 승리를 거두면 대표팀의 사기가 한층 올라 다음 경기에서 기대 이상의 결과를 노려볼 수 있다.

박승규 대표팀 감독은 "데이비스컵에서는 대체적으로 1단식에서 좋은 결과를 내 분위기를 잡아주면 선수들이 큰 부담없이 편하게 경기에 임한다"고 강조했다.

권순우에게 베리스는 해볼 만한 상대다.

권순우는 개인 최고 세계랭킹이 52위고, ATP 투어에서 2회 우승했다. 메이저대회 개인 최고 성적은 2021년 프랑스오픈 3회전이다.

베리스는 개인 최고 순위가 현재 랭킹인 115위다. 아직 ATP 투어 우승 경력도 없다.

첫 주자라는 중책까지 안게 된 권순우는 "한국 팬들 앞에서 경기하는 만큼 1단식 주자로 나서는 것이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하지만 그 부담감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오히려 1단식에 나서게 돼 잘 된 것 같다는 느낌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첫 경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일단 첫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은 권순우와 고팽의 대결이다. 한 팀이 1, 2단식과 복식을 내리 이겨 승부가 결정돼도 규정상 에이스 간의 3단식은 치러진다.

승패가 결정된 후에 3단식이 치러진다고 해도 에이스끼리 맞붙기에 자존심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랭킹이나 경력에서는 고팽이 권순우보다 우위다.

고팽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에서도 6차례 정상에 섰고, 메이저대회에서는 8강까지 오른 전력이 있다.

다만 최근 흐름은 권순우가 낫다. 권순우는 지난달 ATP 투어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에서 단식 우승을 차지했지만, 고팽은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시즌 첫 메이저대회 호주오픈에 기권했다.

둘은 서로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권순우는 "고팽과 경기를 해본 적은 없지만 연습을 해봤고, 경기를 많이 봐서 잘 알고 있다. 나와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하다"며 "포핸드와 백핸드샷뿐 아니라 네트 플레이도 좋은 선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고팽이 나보다 경험도 많고 세계랭킹도 높지만, 나도 컨디션이 좋은 상태다.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 예상한다"며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면 고팽을 흔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고팽도 "권순우는 대단한 선수다. 맞대결을 한 적은 없지만 연습한 적이 있어서 잘 알고 있다"며 "최근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했고, 코트 안에서 빠르고 강하다.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첫 날 2단식에서 홍성찬을 상대한 뒤 5일 3단식에서 권순우와 마주하는 고팽은 "순서에 신경써서가 아니라 1단식 경기 시작 시간이 이른 편이라 2단식을 선호했다"며 "일단 첫 경기에 집중하겠다. 3단식에서 경기를 어떻게 운영할지는 첫 경기를 마치고 더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