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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서 6500만원어치 '구권' 발견한 스페인 남성…은행 "교환 끝났다"

등록 2023.02.03 16:5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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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건설업자, 구입한 건물서 스페인 구권 수차례 발견

두 번째 발견 당시 스페인 은행, '교환 기간' 끝났다 통보

화폐 가치 없어졌으나 희소품 수집가 구매 제의 받는 중

[서울=뉴시스] 페이스북을 통해 구입한 낡은 건물에서 막대한 양의 스페인 페세타(스페인 구권)을 발견한 토뇨 피녜이로(사진)가 발견한 페세타를 든 채 미소짓고 있다 (사진출처: 더 선 영상 캡처) 2023.02.0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페이스북을 통해 구입한 낡은 건물에서 막대한 양의 스페인 페세타(스페인 구권)을 발견한 토뇨 피녜이로(사진)가 발견한 페세타를 든 채 미소짓고 있다 (사진출처: 더 선 영상 캡처) 2023.02.0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희준 인턴 기자 = 스페인의 한 건설업자가 낡은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900만 페세타(약 6500만원) 상당의 오래된 지폐 뭉치를 발견했지만, 스페인 은행은 구권 교환 기간이 끝났다며 보상을 거부했다.

영국 데일리스타 등은 2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구입한 오래된 건물에서 막대한 양의 스페인 페세타(스페인 구권)를 발견한 토뇨 피녜이로에 대해 보도했다.

건축업자로 일하고 있는 토뇨는 지난 2021년, 40년 동안 방치된 건물이 페이스북 장터에 올라와 있는 것을 보고 자신이 직접 건물을 리모델링해보고 싶다 생각했다. 당장 건물을 구입한 토뇨는 건설 장비를 챙겨 들고 발렌시아에 있는 낡은 건물로 향했다.

건물을 방문한 토뇨는 건물 인근에서 두 개의 수상한 철제 용기를 발견했다. 철제 용기를 열고 안을 들여다본 토뇨는 깜짝 놀랐다. 용기 안에는 엄청난 양의 스페인 페세타가 들어 있었다.

토뇨는 당장 페세타를 그러모아 스페인 은행을 방문했다. 스페인 은행은 토뇨가 모아온 약 500만 페세타를 3만 유로(약 4000만원)로 환전해 줬다. 뜻밖의 횡재를 했다고 생각한 토뇨는 환전한 유로를 구입한 낡은 건물의 지붕을 교체하는데 그대로 재투자했다.

놀랍게도 낡은 건물에 잠들어있던 페세타 지폐는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지난해, 꾸준히 건물을 리모델링하던 토뇨는 뜯어낸 벽 안쪽에서 페세타 지폐로 가득 차 있는 6개의 용기를 추가로 발견했다. 추가로 발견된 지폐의 총가치는 약 900만 페세타(약 6500만원)에 달했다. 잔뜩 흥분한 토뇨는 다시 한번 지폐를 가지고 스페인 은행을 방문했다.

토뇨는 다시 한번 큰 행운을 거머쥐었다고 생각했지만, 두 번째로 발견한 페세타 지폐 뭉치는 이전처럼 토뇨의 주머니를 두둑히 만들어주지 못했다. 스페인 은행은 토뇨에게 은행이 2021년 6월부터 페세타 지폐의 교환을 지원하지 않고 있다 통보했다. 수개월 전만 해도 수만 유로의 가치를 가지고 있던 페세타 지폐가 순식간에 화폐 가치를 잃게 되는 순간이었다.

토뇨의 안타까운 사연은 모든 언론 매체를 통해 스페인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그리고 뜻밖에도, 화폐로서의 가치를 잃은 토뇨의 페세타 지폐를 구입하고 싶다는 사람이 나타났다. 스페인에서 대를 이어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페페 크루스였다.

페페는 토뇨에게 아버지 호세 마리아 크루스가 직접 디자인한 페세타 지폐를 개인 소장을 위해 구입하고 싶다 제안했다. 페페는 스페인 지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직접 디자인한 지폐가 1979년부터 1985년 사이 유통된 여섯 종류의 페세타 지폐이며, 소장하고 있던 페세타 지폐가 도난당하거나 습기로 인해 훼손되면서 토뇨가 발견한 지폐 구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후 페페뿐 아니라 다른 희소품 수집가 역시 토뇨의 지폐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년에 걸쳐 오래된 건물에서 막대한 지폐를 발견하고 있는 토뇨는 스페인 지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 건물이 페세타 지폐뿐 아니라 다른 것들도 숨기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크리스마스에 다시 리모델링 작업을 재개할 텐데, 그때 선물처럼 내 앞에 불쑥 등장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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