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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인도, 중국 대체국으로 급부상..하반기 경제 회복"

등록 2023.02.05 12:00:00수정 2023.02.05 12: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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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8위 교역국...인도 교역액 277억 달러

인도, 중장기적 고성장 지속할 듯

환경오염 대응 못할 경우 성장동력 약화

한은 "중간재·자본재 시장 공략…수출 다양화"

[뉴델리=AP/뉴시스] 27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오토바이로 물건을 파는 한 상인이 춥고 안개가 낀 아침 일터로 향하고 있다. 인도 북부 대부분 지역을 덮친 한파에 더해 짙은 안개가 태양 빛을 차단해 낮에도 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철도, 도로, 항공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2022.12.27.

[뉴델리=AP/뉴시스] 27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오토바이로 물건을 파는 한 상인이 춥고 안개가 낀 아침 일터로 향하고 있다. 인도 북부 대부분 지역을 덮친 한파에 더해 짙은 안개가 태양 빛을 차단해 낮에도 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철도, 도로, 항공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2022.12.27.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차질, 중·러 갈등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중국 대체국으로 인도가 급부상 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인도 경제가 올해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이면서 중장기적으로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5일 '해외경제 포커스'에 실린 '인도경제 현황과 성장잠재력 및 리스크 평가' 보고서에서 "인도는 1991년 경제개혁 이후 성장을 지속하며 경제규모 6위 국가로 부상한 가운데 최근 중국을 대체할 생산기지로서 수혜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서방국가와 중·러 갈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의 역할이 축소됨에 따른 반사 효과다.

한은은 인구구조 변화, 글로벌 생산기지 역할 확대 등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으로 인도경제는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겠지만 환경오염, 정부규제 등은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우려했다.  

한은 관계자는 "인도는 중장기적으로 성장잠재력은 높으나, 환경오염 등의 리스크 요인이 상존하며, 비친화적 기업환경은 우리기업 진출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UN인구 전망에 따르면 인도는 2023년 중국을 추월해 세계 1위 인구대국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미·중갈등,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이외 국가로 생산기지 다변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인도 내 생산을 확대하려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폭스콘은 인도공장 인력을 4배 확대할 계획이다.

한은은 인도경제는 수출수요 감소 등에도 불구하고 투자 등 견조한 내수에 힙입어 올해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인구변화와 생산기지 역할 확대 등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으로도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평가했다.

한은은 "지속적인 인구증가는 거대소비 시장과 함께 양질의 노동력을 제공하면서 고용, 소득, 소비간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며 성장을 촉진한다"며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따른 수혜국으로 인도가 주목을 받는 가운데 제조업 육성정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생산기지로서의 역할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주요국 갈등에 따른 공급망 재편, 환경오염 등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성장동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우리나라와 인도(8위 교역국)의 교역액은 지난해 말 기준 277억 달러로 우리나라 전체교역의 2.0%를 차지한다. 대(對) 인도 수출은 189억 달러(총수출 2.8%, 8위), 수입은 89억 달러(1.2%, 25위)이며, 인도 전체 수입중에서 우리나라 비중은 2.9%다.

인도 진출 한국기업수는 2000년 들어 꾸준히 증가해 2014년 39개에서 2019년 130개로 늘었다. 2014년 이후에는 인도의 제조업 육성정책에 힘입어 진출 기업수가 크게 증가했으나 2019년 이후에는 코로나 영향 등으로 감소했다.

서방 경쟁기업들이 이미 진출해 있는데다, 정부규제 등으로 기업환경이 인근 국가(중국, 아세안)에 비해 열악한 점은 우리기업 진출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한은은 이와 관련 인도 경제의 고성장에 대비한 성공적인 진출을 위해서는 중간재·자본재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한편, 소비재 수출의 다양화·고급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인도에 진출한 국내기업의 현지 정부규제, 생소한 기업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은 관계자는 "인도의 생산기지 역할 확대로 성장이 기대되는 중간재, 자본재 시장 공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인도 소비자 수요의 다양화·고급화에 대응해 소비재 수출 품목을 다변화 하는 등 인도 내수시장 공략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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