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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글로벌 상용차 메이커 노린다" 타타대우 LD 공장 가보니…

등록 2023.02.05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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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는 작지만 15년차 베테랑 직원들 생산 과정 도맡아

국내 트럭 시장 경쟁 가열…효율·편리·차별성 모두 잡아야

여름철 장마·집중호우 가장한 '보슬비' 테스트로 누수 확인

[군산=뉴시스] 3일 전북 군산시 타타대우상용차 LD공장. 작업자들이 리프트를 통해 준중형 트럭 '더쎈'의 캡을 들어올리고 있다. 2022.02.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군산=뉴시스] 3일 전북 군산시 타타대우상용차 LD공장. 작업자들이 리프트를 통해 준중형 트럭 '더쎈'의 캡을 들어올리고 있다. 2022.02.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군산=뉴시스]강주희 기자 = 지난 3일 찾은 전북 군산시 타타대우상용차 LD 공장은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게 돌아갔다.

입구에 들어서자 준중형 트럭 '더쎈'의 캡(트럭 전면부)을 싣은 대차가 노란색 리프트를 천천히 들어 올렸다. 트림라인 맞은 편에선 작업복을 입은 직원들이 날카로운 소리를 내는 기계와 함께 섀시 프레임을 일사불란하게 조립했다.

이 공장을 안내한 이강수 타타대우 생산본부장은 LD 공장을 '장인들의 공장'이라고 소개했다. 직원 수는 57명으로 적은 편이지만 대부분 중·대형 트럭을 15년 이상 만든 배테랑들이다. 2020년 본사에서 지원자를 받아 생산직을 선발했고 별도의 관리직 없이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공장은 크게 트림라인(6공정), 섀시라인(6공정) 검수라인(1공정) 누수 검사라인(1공정)으로 나뉜다. 4개 라인으로 거쳐 시간 당 생산하는 제품은 1.24대로 하루 10~12대를 만든다. 연간 2000~3000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일반 공장과 달리 컨베이어가 없는 게 이 공장의 특징이다. 컨베이어 대신 부피가 큰 부품을 대차에 실어서 조립 공정을 통과하는 방식을 택했는데 상용차 대부분이 이 방식으로 차량을 생산한다.

이 본부장은 "컨베이어 시스템은 조립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전 과정이 중단되는데, 대차 방식은 해당 차와 공정만 멈출 수 있어 생산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생산 과정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조치다. 실제 이날 공장에선 대차에 부품을 담아 공장 곳곳을 바쁘게 다니는 직원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군산=뉴시스] 3일 전북 군산시 타타대우상용차 LD공장에서 작업자들이 리프트를 통해 준중형 트럭 '더쎈'을 조립하고 있다. 2022.02.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군산=뉴시스] 3일 전북 군산시 타타대우상용차 LD공장에서 작업자들이 리프트를 통해 준중형 트럭 '더쎈'을 조립하고 있다. 2022.02.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주요 작업은 캡을 조립하는 트림 라인과 프레임을 조립하는 섀시 라인에서 이뤄진다. 먼저 트림 부품이 조립되면 센터페시아(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있는 컨트롤 패널)과 좌석이 들어서고 언더바디가 조립된다. 이어 섀시라인에서 스프링과 차축, 엔진이 장착된 차체 위로 캡이 장착된다.

이 본부장은 "비슷한 유형이라도 고객이 요구하는 위치에 따라 제동 벨브, 에어 탱크 등이 다르게 부착한다"며 "(현대) 마이티랑 경쟁을 하려면 뭔가 특화된 부분이 있어야 한다. 중대형 트럭에 사용되는 스프링은 140가지나 된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의 말처럼 공장 곳곳에는 각종 부품들을 담은 대형 박스들이 쌓여있다.

생산 대수는 승용차에 비해 적지만 신차 검수는 꼼꼼하게 진행된다. 상용차에 대한 고객의 눈높이가 승용차 수준까지 올라왔기 때문에 엄격한 자체 테스트를 거친다는 것이다. 자체 테스트에선 성능 결함보다 주로 스크래치 문제가 확인된다. 이 본부장은 "차량에 작은 흠집이라도 발견되면 고객이 컴플레인을 하기 때문에 상당히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조립이 끝난 캡·섀시는 검수라인을 거쳐 수밀테스트를 하는 누수 검사 라인으로 이동한다. 누수 검사장에선 일정한 압력으로 3~5분간 차량의 누수를 확인하는 기본 테스트와 집중호우 등을 가정해 30분~1시간 간격으로 실험해보는 일명 '보슬비' 등 2가지 테스트가 진행된다. 누수 테스트를 마친 차량은 출고나 특장 단계로 넘어간다.

[군산=뉴시스] 3일 전북 군산시 타타대우상용차 LD 공장에서 준중형 트럭 '더쎈' 모델이 브레이크 및 마모 테스트를 받고 있다. (사진=타타대우상용차 제공) 2022.02.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군산=뉴시스] 3일 전북 군산시 타타대우상용차 LD 공장에서 준중형 트럭 '더쎈' 모델이 브레이크 및 마모 테스트를 받고 있다. (사진=타타대우상용차 제공) 2022.02.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타타대우는 상용차 생산 만큼 직원들의 안전 교육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분기별로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매월 한 번씩 전 직원이 안전교육을 받는다. 중대재해처벌법이 발효되기 전 부터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었다는 설명이다. 이 본부장은 "사고가 발생하면 회사 입장에선 손실이고, 작업자에게도 좋지 않다"며 "아침에 출근한 직원들을 사고 없이 그대로 퇴근 시키는 게 저의 역할"이라고 했다.

2020년 '더쎈' 출시 이후 매해 판매 실적을 써온 타타대우는 올해 내수 7500대, 수출 3000대라는 목표를 내세웠다.

이를 위해 지난 1일 준중형 트럭 '더쎈'의 부분변경 모델 '2023 더쎈'을 출시하고 판매에 들어갔다. 또 전동화 흐름에 따라 2024년 하반기를 목표로 1톤 전기트럭을 국내외 시장에 선보이고 2026년에는 수소 연료 전지 트럭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타타대우 관계자는 "글로벌 종합 상용차 메이커로 성장하기 위해 모기업인 타타자동차와 함께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라인업 확대, 신사업 진출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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