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토요일 BOOK소리]"끌리면 끌어와야지, 끌려가서는 안 됐다"

등록 2023.02.04 07: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사랑의 이해' 역주행...베스트셀러 6위

[서울=뉴시스] 유선호.2023.01.18.(사진 = JTBC '사랑의 이해'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유선호.2023.01.18.(사진 = JTBC '사랑의 이해'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망설였다. 관계를 더 발전시킬지 말지. 수영이 텔러, 계약직 창구 직원이라는 것, 정확히는 모르지만 변두리 어느 대학교를 나온 듯한 것, 다 걸렸다. 일도 잘하고 똑똑한 사람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도, 그랬다. "

소설 '사랑의 이해' 속 은행원 하상수의 말입니다. 가장 자본주의적 공간인 은행에서 일하는 주인공 상수는 셈이 빠릅니다. "은행에서 일하면 돈맛을 모를 수가 없다. 얼마나 맵고 짠지, 또 달달하고 상큼한지. 창구에 앉아 있으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맡기러 온 사람과 꾸러 온 사람이 한눈에 꿰뚫려 보인다"는 그지만 자신의 사랑 앞에서는 헷갈립니다. 옆자리의 안수영 주임에 대한 감정이 커지지만 감정을 드러내지 못합니다. 연봉, 집안, 아파트, 자동차. 누군가에겐 스펙이고 누군가에겐 자격지심의 원천일 자본의 표상에 붙들린 채 교환되지 못하는 진심과 욕망들이 네 청춘의 사랑을 통해 드러냅니다. 사람의 마음이란, 사랑이란 무엇일까요? 모두가 헤어질 결심속 “끌리면 끌어와야지, 끌려가서는 안 됐다”(74쪽)는 자조 섞인 말이 뇌리에 남습니다.

'사랑의 이해'는 2016년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이혁진 작가의 장편소설입니다. 최근 JTBC에 동명의 드라마 덕분에 소설도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뼈 때린 멜로판 ‘기생충’”, “계급 사회의 현실 멜로”라는 말까지 탄생시킨 '사랑의 이해'는 출간 후 4년이 지났지만 역주행 중입니다. 교보문고 1월 4주차 소설 분야 6위에 오르며 뒷심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사랑을 원했지만 사랑만 원한 것은 아니었다'는 깨달음은 저 뿐만이 아니겠죠?

[토요일 BOOK소리]"끌리면 끌어와야지, 끌려가서는 안 됐다"



1월 4주차 교보문고 소설 분야 온라인 베스트셀러 순위

1. 불편한 편의점 (김호연/나무옆의자)
2. 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창비)
3. 불편한 편의점 2 (김호연/나무옆의자)
4.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민음사)
5.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이치조 미사키/모모)
6. 사랑의 이해 (이혁진/민음사)
7. 안젤리크 (기욤 뮈소/밝은세상)
8. 이토록 평범한 미래 (김연수/문학동네)
9. 희망의 끈 (히가시노 게이고/재인)
10. 하얼빈 (김훈/문학동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