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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망망대해에 홀로 뒤집힌 청보호…해경 구조 '난항'

등록 2023.02.05 17:47:56수정 2023.02.05 18: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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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뉴시스] 이영주 기자 = 5일 오후 전남 신안군 임자도 주변 해상에 전복돼있는 청보호 위에서 해경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3.02.05. leey2578@newsis.com

[신안=뉴시스] 이영주 기자 = 5일 오후 전남 신안군 임자도 주변 해상에 전복돼있는 청보호 위에서 해경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3.02.05. [email protected]

[신안=뉴시스]이영주 기자 = "쉽지 않아 보이네요."

5일 오후 전남 신안군 대비치도 서쪽 20여㎞ 해상.

전날 사고 직후 뒤집힌 청보호는 주변에 유실물조차 찾아볼 수 없는 망망대해 위에서 떠다니고 있었다.

뒤집혀 물이 들어찬 배가 침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배 주변에는 노란 공기 주머니 수어 개가 붙었다.

청보호 위에는 구조작업에 투입된 해경 잠수사와 해군 심해 잠수병들이 서있었다.

이들은 구조 위치를 표시하듯 손으로 가리키는가 하면 이따금 고개를 가로 저었다.

난감한 상황의 연속인 듯 허리춤에 팔을 올리거나 팔짱을 낀 채 답답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충분한 논의를 마친 잠수부들은 6~8도 수온에 불과한 차디찬 바다로 거리낌없이 몸을 내던졌다.

이들은 안전하게 입수했다며 선체 위의 동료들을 향해 엄지와 검지를 동그랗게 말아 보이기도 했다.

선체 위에서는 별도의 녹색 파이프를 설치해 수중에 산소를 공급하는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쉬익 쉬익'거리며 파이프에서 새어나오는 산소 소리가 적막한 바다를 가득 메웠다.

선체 위에 쌓인 산소통은 사고 직후로부터 흐른 시간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사고 현장으로 안내한 한 해경은 상황이 여의치 않아 보인다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그는 "사고 직전 갑판 위에 선원들이 있었을 경우 전복되며 뿔뿔이 흩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부디 선체 주변으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 실종자들이 있어주길 바란다"고 기도했다.

앞서 지난 4일 오후 11시 19분께 전남 신안군 임자면 대비치도 서쪽 16.6㎞ 해상에서 선원 12명이 탄 24t급 근해통발어선 청보호가 전복됐다. 이후 3명은 상선에 의해 구조됐으나 나머지 9명은 현재까지 실종 상태다.

해경은 해경 경비함정·관공선·해군 군함·민간 어·상선 등 선박 64척과 해경·해군·공군 항공기 12대 등을 투입해 실종자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신안=뉴시스] 이영주 기자 = 5일 오후 전남 신안군 임자도 주변 해상에 전복돼있는 청보호 주변에 잠수부가 투입되고 있다. 2023.02.05. leey2578@newsis.com

[신안=뉴시스] 이영주 기자 = 5일 오후 전남 신안군 임자도 주변 해상에 전복돼있는 청보호 주변에 잠수부가 투입되고 있다. 2023.02.05.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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