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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 韓맥도날드 품에 안을까....새해 식품기업 M&A 잇따른다

등록 2023.02.06 18: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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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산업, 韓맥도날드 인수 추진 "동원홈푸드 식재재 유통 등 시너지 효과 극대화"

hy, 메쉬코리아 품에 안고 물류 서비스 강화…농심·오리온 M&A 매수자 후보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한국맥도날드가 1988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한국맥도날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맥도날드 매출은 8679억원으로 2020년 7910억원보다 9.7% 증가했다. 이 매출은 직영점 매출로 여기에 가맹점 매출까지 더하면 연 매출 1조596억원이다. 사진은 27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맥도날드 매장 모습. 2022.04.27.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한국맥도날드가 1988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한국맥도날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맥도날드 매출은 8679억원으로 2020년 7910억원보다 9.7% 증가했다. 이 매출은 직영점 매출로 여기에 가맹점 매출까지 더하면 연 매출 1조596억원이다. 사진은 27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맥도날드 매장 모습. 2022.04.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식품업계가 연초부터 공격적으로 사업 재편에 나서고 있다. 기업들은 현금성자산을 앞세워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큰 손 역할을 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금리인상 등으로 M&A 시장이 경색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례적인 평가다.

식품업계는 코로나19 여파 이후 불안정한 경영 환경을 극복하고 기업의 미래 성장성을 높이기 위해 신사업 추진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내실을 다지면서도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등 소비자 트렌드 변화에 맞춰 조직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동원산업은 지난달 17일 한국맥도날드 한국 마스터 프랜차이즈 권리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1차 실사를 추진하고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맥도날드 본사는 한국 마스터 프랜차이즈 권리를 5000억원 수준에 매각하길 원하는데 시장에서는 몸값이 다소 비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사는 향후 세부조건을 조율하고 5000억원 미만에서 매각 금액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동원산업이 맥도날드를 품을 경우 외식·유통 부문에서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조미식품 제조, 식자재 유통, 축육 등을 담당하고 있는 동원홈푸드가 400개가 넘는 맥도날드 매장에 식자재를 독점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서다.

동원산업은 향후 맥도날드 가맹점 확대를 추진할 수 있다. 맥도날드의 지난해 가맹점수는 95개 수준으로 직영으로 운영되는 매장이 3배 수준이다. 가맹사업을 키워 로열티 수익 및 식자재, 축육 사업과의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hy는 배달대행 플랫폼 '부릉'의 운영사 메쉬코리아 인수에 나섰다. hy는 최근 메쉬코리아에 긴급자금 600억원을 지원했고 향후 200억원의 추가 투자를 통해 메쉬코리아의 지분 약 65~67%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hy는 물류 서비스 강화를 위해 메쉬코리아 인수를 추진한다. 프레시 매니저가 정기 배송품을 전달하는 기존 물류 서비스와 부릉의 배달원을 통해 즉시 배송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hy가 운영하는 프레딧은 지난해 타 기업에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B2B 서비스에도 나섰다. 부릉 서비스 도입을 통해 자사 상품을 넘어 면도기, 화장품, 식음료품 등 타사 상품까지 배송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농심과 오리온도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앞세워 올해 M&A 시장에 뛰어들 수 있는 잠재군이다.

농심은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천호엔케어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600억~700억원으로 추정되는 매각 가격에 있어 간극을 줄이지 못해 매각이 성사되지 못한 바 있다.

농심은 올 한해 5000억원에 달하는 현금성자산을 앞세워 건기식과 식물공장 솔루션, 외식 사업 등을 고도화하는 한편 다양한 M&A 매물을 검토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인수합병 전담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고 매물을 알아보고 있다.

현금성자산이 1조원이 넘는 오리온도 언제든 M&A 매수자로 나설 수 있다. 오리온은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매물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은 마켓오 네이처를 중심으로 한 간편대용식, 닥터유 브랜드의 음료사업, 중국 제약·바이오 시장을 겨냥한 바이오 등 3대 신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해당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기업과의 M&A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에는 좋은 매물이 나온다는 속설이 있다. 현금성자산이 높은 기업들은 올 초 주요 경영 목표로 적극적인 M&A 등을 꼽았다"며 "내수 시장에서의 한계를 극복하고 신사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누리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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