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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송도로" 결집하는 K바이오…'인재확보 전쟁' 예고

등록 2023.02.07 05: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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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바이오로직스, 인천 송도에 사업의향서 제출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등도 공장 추가설립

CDMO 포함 인력 확보 중요해져…"최소 수천명"

[서울=뉴시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인수한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시에 위치한 BMS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사진=롯데바이오로직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인수한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시에 위치한 BMS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사진=롯데바이오로직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인천 송도로 모이면서 전문인력 확보가 중요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인천 송도에 메가 플랜트(거대 생산공장)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대규모 바이오 기업들이 속속 송도로 결집하고 있다.

이미 송도에 자리잡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반기 중 4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신규로 5~8공장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 기업 셀트리온도 현재 송도에 3공장을 건설 중에 있다.

앞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3조원 이상을 투자해 국내 메가 플랜트 3개 공장을 포함한 ‘롯데 바이오 캠퍼스’ 구축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3일에는 인천 송도 경제자유구역청(IFEZ)에 사업의향서를 제출했다.

대규모 바이오 기업이 송도에 공장을 지으면서 향후 많은 인력을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한국바이오협회에서는 각 기업별로 진행 중인 상황에 따라 필요 인력의 수는 차이가 있겠으나, 향후 5년간 국내 바이오의약품 업계 인력수요가 급격히 증가해 최소 수천명의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만 하더라도 공장 설립과 향후 운영방안을 세부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기본적인 인력은 당장 필요한 상황이다.

또 롯데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대규모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하는 만큼 CDMO 전문인력 확보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한국바이오협회 산업지원본부 손지호 본부장은 “생산 및 공정 인력은 물론 현재 가장 큰 시장인 항체치료제와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는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세부 분야별로도 기술 전문가 확보를 연도별로 어떻게, 얼마나 할 것인지 기업들이 인력수급 계획 수립을 두고 고민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경험자나 전문가가 많지 않은 만큼 인재 확보를 위한 기업들 간 유치와 경쟁이 향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의약품 전문인력 신규 확보 방안은 업계와 정부가 해결해야 할 숙제로 이미 떠오른 바 있다. 바이오 산업은 전문영역인 만큼 기존에도 인력이 부족했었다.

손 본부장은 “고급 핵심인력을 단기간에 확보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외국인 전문인력을 유치하는 것”이라며 “법무부는 지난달 26일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통해 글로벌 우수인재 유치를 위해 반도체 등 첨단산업분야 외국인 비자발급을 활성화하고, 과학기술 우수인재 영주·귀화 패스트트랙도 시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은 해외에서 교육받은 우수인재를 다시 자국으로 영입하기 위해 이주비용, 급여, 스타트업 펀딩 등 대규모 재정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이른바 해외우수인재 영입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성과를 낸 바 있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Science에는 중국이 진행하고 있는 1000명의 젊은 해외 연구자 영입 프로그램(YTT, Young Thousand Talents)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연구결과가 게재됐다.

해외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2012~2014년 사이 YTT 보조금을 받고 중국 학계로 돌아온 약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보조금 수혜자들은 중국으로 돌아오기 전 5년 동안 논문 상위 15% 안에 포함되는 사람들이었고, 이는 YTT 프로그램이 우수한 과학자들을 유인하는데 성공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또 중국으로 돌아온 후 최대 7년 동안 YTT 장학생들은 미국에 머물렀던 연구원들 대비 한 분야에서 상위 10%에 속하는 저널을 포함해 27%나 더 많은 논문을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본부장은 “고급 핵심인력 외에도 대졸·대학원졸 등 상당수 신입사원 채용이 불가피하므로 이들에게 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실무 지식과 기술을 어떻게 교육하고 양성해야 할지도 기업과 정부가 해결해야 할 숙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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