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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시장으로 간 성폭력·세상 그 어디에도 없는 룸 2.58

등록 2023.02.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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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시장으로 간 성폭력'. (사진=휴머니스트 제공) 2023.02.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시장으로 간 성폭력'. (사진=휴머니스트 제공) 2023.02.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어느 날 나는 지하철 교대역에 게시됐다는 한 법무법인 광고를 보고 아연질색했다. '아동성추행·강간 범죄·기타 성범죄 등에 대한 부당한 처벌을 무죄·불기소·집행유예로 이끕니다'라는 내용의 광고였다."

여성학자 김보화는 책 '시장으로 간 성폭력'(휴머니스트)에서 성범죄 가해자 전담법인의 감형과 무죄 전략을 짚었다. 최근 여성운동단체들은 가해자들의 감형 전략과 홍역을 치르고 있다. 반성의 일환으로 재판부에 내기 위한 후원금 납부와 회원가입이 증가했고, 가해자임을 숨긴 채 자원활동을 신청하거나, 자원활동가로 활동하는 남성이 재판 중인 가해자라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다.

저자는 가해자 전담법인의 전략이 성범죄 판례들을 오염시키고 피해자에게 책임을 묻는 새로운 피해자 담론이 강화됐다고 진단한다. 예컨대 충분히 주체성이 있으면서 왜 성적 자기결정권을 행사하지 않았는지, 성희롱 예방교육을 받았으면서 왜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는지를 피해자에게 묻는 식이다. 또 의심에서 벗어났다 하더라도 피해자는 재판 과정에서 자신의 피해를 입증하기 위해 고통을 내세우고 피해자다운 모습만을 드러내야 한다.
[서울=뉴시스] '세상 그 어디에도 없는 룸 2.58'. (사진=깊은나무 제공) 2023.02.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세상 그 어디에도 없는 룸 2.58'. (사진=깊은나무 제공) 2023.02.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오늘도 전국 만 6000여명의 교도관이 밤낮없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언젠가 사회로 다시 돌아갈 그들이 다시 죄로 얼룩져 이곳에 들어오는 일이 없도록."

교도관 김도영은 책 '세상 그 어디에도 없는 룸 2.58'(깊은나무)에서 범죄 가해자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밝혔다. '검거돼 구속 이후 시작되는 범죄자들의 삶과 끝나지 않은 피해자들의 고통, 과연 사람은 변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그는 매일 교도소 현장으로 출근한다.

저자는 "하루에 수십 명, 많게는 백여 명이 넘는 부름에 답을 하게 된다"며 "퇴근 후 잠을 청하려 조용한 방에 불을 끄고 누웠을 때, 누군가가 나를 부르는 이명에 화들짝 놀라 침대에서 일어날 때도 있다. 교도소에서 '문'이라는 단어는 꽤 상징적이다. 문을 열면 그동안 살아온 세상과는 확연히 다른 세상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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