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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은 인종차별적" 美 중학교, '2월 수박 제공한 것' 사과

등록 2023.02.07 10:16:35수정 2023.02.07 10: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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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나이액 중학교, 2월 급식으로 '치킨' '수박' 제공받아

학생·학부모 '해당 메뉴 인종차별적'이라며 거세게 항의

학교·식품회사 "의도치 않았지만 부적절한 메뉴" 사과

[서울=뉴시스] 뉴욕 나이액 중학교 학생들이 2월 1일에 제공받은 급식인 '수박'과 '프라이드치킨', 나이액 중학교 학생과 학부모들은 '인종차별적 메뉴'라며 반발했다. 해당 중학교와 식품단체는 공식으로 사과 의사를 밝혔다 2023.0.2.0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뉴욕 나이액 중학교 학생들이 2월 1일에 제공받은 급식인 '수박'과 '프라이드치킨', 나이액 중학교 학생과 학부모들은 '인종차별적 메뉴'라며 반발했다. 해당 중학교와 식품단체는 공식으로 사과 의사를 밝혔다 2023.0.2.0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희준 인턴 기자 = 미국 뉴욕의 한 중학교가 '흑인 역사의 달'인 2월에 급식으로 '수박'과 '프라이드치킨'을 제공받은 것에 대해 메뉴를 제공한 미국 식품회사가 공식으로 사과했다.

미국 CNN,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은 6일(현지시간) '의도치 않은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린 미국의 식품회사 아라마크(Aramark)에 대해 보도했다.

인종차별 논란은 뉴욕 나이액 중학교 학생들이 이달 1일 급식으로 프라이드치킨, 와플, 수박을 제공받으면서 불거졌다. 특히 '수박'과 '치킨'이 문제였다. 미국에서 수박은 소득 수준이 높지 않은 흑인 저소득층이 즐겨 찾는 '저렴한 과일'이었는데, 이 때문에 '흑인은 수박이라면 사족을 못 쓴다', '흑인들은 수박을 싫어하는 척하면서 몰래 숨어서 수박을 먹는다'와 같은 인종차별적 고정관념이 존재한다. 프라이드치킨 역시 '과거 목화 농장 지주들이 흑인 노예들에게 싼 맛에 제공한 음식에서 유래한 것'이라는 설이 제기된 바 있다.

나이액 중학교 학생인 오노레 산티아고는 WABC와의 인터뷰에서 "수박을 먹고 싶냐는 질문을 받았고, 수박 철이 아니었기 때문에 조금 혼란스러웠다"라고 말했다. 나이액 중학교의 학생·학부모들은 즉각 '인종차별적 메뉴'라며 학교 측에 거세게 항의했다.

나이액 중학교 데이비드 존슨 교장은 공식 성명을 통해 학교에 급식을 제공하고 있는 대형 식품회사인 아라마크를 공개 비난했다. 존슨 교장은 "흑인 역사의 달 첫날부터 치킨을 메인 메뉴, 수박을 디저트로 제공한 것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몰상식한 행위였다. 아라마크가 보여준 인종적 둔감증에 대해 나이액 지역 주민들에게 대신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나이액 중학교의 성명 이후, 아라마크 측 대변인 역시 "부적절한 점심 식사 메뉴였다는 것을 인정한다"라며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미국의 2월은 '흑인 역사의 달'이다. 미국 역사학자 카터 우드슨이 1926년 흑인들의 투쟁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2월 둘째 주를 '흑인 역사의 주'로 지정한 것에서 유래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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