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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9 민주화선언' 당시 긴박한 상황 담긴 민정수석 메모 공개

등록 2023.02.07 10:3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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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역사박물관, 김용갑 전 장관으로부터 자필메모 기증받아

[서울=뉴시스] 김용갑 전 총무처 장관 자필 메모 '보고' 중 일부(1987년6월21~25일 부분). (사진=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제공) 2023.02.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용갑 전 총무처 장관 자필 메모 '보고' 중 일부(1987년6월21~25일 부분). (사진=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제공) 2023.02.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노태우 전 대통령(1932~2021년)이 국민의 직선제 개헌 요구를 받아들인 1987년 '6·29 민주화선언'의 배경을 알 수 있는 자료가 공개된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김용갑 전 총무처 장관으로부터 민정수석 비서관(1986~1988년) 재직 당시 6·29 선언의 상황을 기록한 자필 메모를 기증받았다고 7일 밝혔다.

김 전 장관이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기증한 육필 메모의 표지 제목은 '보고'와 '낙서'다. 이 메모는 제5공화국 정권의 핵심 인사가 6·29선언이 나오기까지 일어난 일을 직접 작성한 기록물이다.

노 전 대통령은 1932년 대구 달성군 출생으로 고교 졸업 후 육군사관학교에 진학했다. 육사 11기가 주축인 사조직 '하나회'에서 활동했고, 1979년 하나회는 '12·12 군사쿠데타'를 일으켰다. 1981년 육군 대장으로 예편 후 민주정의당에 입당했고 이후 1987년 민정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 '6·29 민주화 선언'을 통해 대통령 직선제를 받아들였다.

'보고'는 1987년 6월14일 계엄령 선포 또는 군 투입을 검토한 상황에서부터 6월25일 직선제 개헌 수용으로 정국 수습 방향을 선회하기까지 시시각각 청와대 내에서 벌어진 긴박한 움직임과 대응 과정을 기록한 상황일지다.
[서울=뉴시스] 김용갑 전 총무처 장관 자필 메모 '낙서(1987년6월18일 보고 요약)' 중 일부. (사진=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제공) 2023.02.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용갑 전 총무처 장관 자필 메모 '낙서(1987년6월18일 보고 요약)' 중 일부. (사진=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제공) 2023.02.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낙서'는 1987년 6월18일 김용갑 민정수석 비서관이 전두환 대통령을 독대해 건의할 내용을 미리 적어둔 메모다. 겉장에 '낙서'라고 표기할 만큼 보안에 신경을 쓴 이 메모는 서두에 '6·18 보고 요약'이라고 적혀있다.

해당 메모에서 김 전 장관은 당시 정권 수뇌부에서 검토되던 올림픽 이후 직선제 국민투표나 13대 총선 결과에 따른 직선제·내각제 개헌, 4·13조치에 대한 국민투표 부의 방안으로는 민심을 수습할 수 없고 오히려 직선제 개헌 수용이 승산 가능성이 있는 획기적 구상이 될 수 있다고 적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관련 학계의 자문과 검토를 거친 뒤 기증받은 자료를 국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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