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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씨 보이다 돌연 맹추위…1월 '기온 널뛰기' 극심

등록 2023.02.07 09:5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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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중순서 하순까지 기온 하강폭 19.8도 관측 이래 가장 커

따뜻한 남서풍에 고온 현상…북극 찬 공기에 한파 밀어닥쳐

제주·남해안 유례없는 호우·폭설…경남 거제 일강수량 108.9㎜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쌀쌀한 날씨를 보인 10일 오전(왼쪽)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사거리 인근에서 시민이 두터운 외투를 입고 이동하고 있다. 같은 날 최고기온이 7도까지 오른 오후(오른쪽) 광화문광장에서 한 시민이 외투를 벗고 이동하고 있다. 2023.01.10.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쌀쌀한 날씨를 보인 10일 오전(왼쪽)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사거리 인근에서 시민이 두터운 외투를 입고 이동하고 있다. 같은 날 최고기온이 7도까지 오른 오후(오른쪽) 광화문광장에서 한 시민이 외투를 벗고 이동하고 있다. 2023.01.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지난 1월 날씨는 기온이 가파르게 올랐다가 뚝 떨어지는 '기온 널뛰기'가 극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기상청이 발표한 '1월 기후특성'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전국 평균 기온이 9.6도를 보이는 등 고온 현상이 나타나다가 같은 달 25일에는 평균 기온이 -10.2도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전국 평균 기온은 -0.6도로 평년과 비슷했다.

이 시기 기온 하강폭은 19.8도로 1973년 관측 이래 1월 중 가장 낙폭이 컸다. 기온 변동폭(표준편차)도 4.3도로 역대 5번째로 큰 차이를 보였다.

연도별 1월 전국 평균기온 변동폭을 보면 ▲2002년(18.4도), ▲2010년(16.5도) ▲2021년(19.7도) 등 21세기 들어 기온 변동폭이 큰 해가 많아지는 양상이다.

기온변화가 컸던 것은 우선 중순초 우리나라 남동쪽에서 이동성고기압이 폭넓게 위치한 가운데, 특히 13일 따뜻한 남서풍이 아열대 지역으로부터 강하게 불어와 고온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 시기 일 최고기온을 보면 지난달 13일 기준 진주는 20.1도, 남해는 19.9도였다.

이후 우랄산맥 부근에서는 기압능이, 동시베리아에서는 찬 기압골이 발달한 가운데, 24일과 25일은 북극의 찬 공기를 동반한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매우 추운 날씨가 나났다.

이 시기 일 최저기온은 같은 달 25일 기준 추풍령은 -17.8도, 거제는 -10.4도로 관측됐다.

1월 고온·한파현상을 부른 기압계는 기록적 비와 폭설도 함께 불러왔다.

1월 전국 강수량은 40.5㎜로 평년(17.4~26.8㎜)보다 많았고, 지난달 13일 하루 전국 강수량은 28.9㎜로 1월 일강수량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이는 이동성고기압과 중부지방을 지나는 저기압 사이의 좁은 통로를 통해 수증기가 빠른 속도로 유입된 탓으로, 제주도와 남해안은 지형적인 영향으로 매우 많은 비가 내려 일부 지역에는 호우특보까지 발효됐다.

특히 경남 거제의 지난달 13일 일 강수량은 108.9㎜로 기록적 수치를 보였다. 관측이래 1월 일 강수량이 100㎜ 이상을 보인 것은 경남 거제와 지난 2020년 1월27일 울산(113.6㎜) 뿐이다.

지난달 24일에는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에 따른 해기차(바닷물과 대기의 온도차)로 인해 전남에, 26일에는 찬 기압골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에 많은 눈이 내렸다.

하루동안 쌓인 눈의 양은 24일 전남 영암군 학산이 20.9㎝, 26일 서울이 4.5㎝를 기록했다.

과거 기온 변동폭이 컸던 2018년 1월과 올해 1월을 비교하면, 모두 우랄산맥 부근에서 기압능이 빠르게 발달하면서 바람이 불어나가는 방향에 위치한 동아시아와 우리나라의 기온하강이 가파랐다.

이동성고기압 가장자리에서 저기압이 동반되며 고온 현상이 나타나는 구조도 비슷했다. 다만, 2018년에는 저기압 중심이 남쪽으로 치우쳐, 남서풍의 유입이 약해 2023년보다 상대적으로 강수량이 적고, 기온도 낮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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