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진출 韓 기업들, 강진 직접 피해 없지만…

삼성전자·현대차·LG전자·포스코 등 진출

진앙지 근처 한국 기업 공장·판매법인 없어

하지만 사태 추이 '예의 주시'

[아즈마린=AP/뉴시스] 6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주 아즈마린 마을에서 무너진 건물 잔해 사이로 파손된 차량 한 대가 보이고 있다. 이날 튀르키예 남동부와 시리아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해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튀르키예 여러 지방에서 피해가 보고됐고, 구조대가 현장에 파견됐다. 2023.02.06

[서울=뉴시스]산업부 =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 접경지역에 발생한 강진으로 대규모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튀르키예 현지에 공장, 판매 법인 등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 대기업들은 대부분 피해 지역과 위치가 떨어져 있어 큰 피해 상황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튀르키예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자동차, LG전자, 포스코, 롯데케미칼 등 국내 대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이스탄불에 판매법인과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진앙지와 1000㎞ 이상 떨어진 곳이라 별다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계속 상황을 주시 중"이라고 전했다.

이즈미트 지역에 생산 공장, 이스탄불 지역에 판매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현대자동차는 "둘 다 진앙지와 상당히 떨어진 곳이라 영향이 없고 생산 활동도 문제 없다"고 밝혔다.

이즈미트에 스테인리스 냉연 생산공장 포스코아산TST를 운영 중인 포스코는 "진앙지로부터 직선 거리로 700㎞ 이상 떨어져 있어 공장과 직원에 대한 피해는 없다"고 전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지사도 진앙지로부터 850㎞ 거리에 있는 이스탄불에 위치해 있어 피해는 없다는 전언이다.

다만 "지진 발생지역에 거주하는 일부 현지 직원의 친인척이 피해를 입어 해당 직원들에 대한 특별휴가 등을 지원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스탄불 인근에 판매 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LG전자 역시 "거리가 멀어 아직까지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즈미르 인근에 첨단소재사업 인조대리석 공장을 가동 중인 롯데케미칼은 "현지 공장이 지진 피해 지역과 거리가 좀 있어 피해를 입은 건 없다"며 "다만 튀르키예 내 공급망 문제는 있을 수 있어서 그런 영향에 대해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6일 기상청과 미지질조사소(USGS)에 따르면 오전 4시17분(한국시간 10시17분)께 튀르키예 동남부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다. 약 11분 후 인근에서 규모 6.7의 여진이 발생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7.8 강진으로 튀르키예와 시리아 북부 국경 지역에서 수천명이 숨지고 건물 수천 채가 무너졌다. 여전히 잔해 속에 상당수 부상자가 갇혀 있는 것으로 보여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지진은 지난 100년 이내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강력한 지진 중 하나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 강도가 84년 전인 지난 1939년 튀르키예 동부를 강타해 약 3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지진과 같은 규모라고 밝혔다. 특히 직선거리로 약 7400㎞ 떨어진 우리나라 지진계에 감지됐을 정도로 강력한 지진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