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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위기의 디스플레이 찾은 이유…공격적 투자 나올까

등록 2023.02.08 06:00:00수정 2023.02.08 10: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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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 방문…3년만

"디스플레이 산업 도약, 한국 IT 경쟁력 강화에 필수"

[서울=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QD-OLED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사업전략을 점검했다. (사진=삼성전자) 2023.02.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QD-OLED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사업전략을 점검했다. (사진=삼성전자) 2023.02.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은 것은 디스플레이업계에는 여러모로 흥미로운 장면으로 꼽힌다. 최근 글로벌 불황과 중국의 거센 추격으로 위기에 직면한 디스플레이 업황 속에서 삼성의 공격적 투자 를 예고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들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날 오후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QD OLED(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사업 전략도 점검했다. 이 회장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찾은 것은 2020년 이후 3년 만이다.

이 회장은 이날 직접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을 살펴본 뒤 주요 경영진들과 ▲IT기기용 디스플레이 시장 현황 ▲전장용 디스플레이 사업 현황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개발 로드맵 등을 논의했다. 핵심 제품을 개발하는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미래 핵심 기술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디스플레이 시장은 한때 삼성과 LG 등 한국 기업들이 주도했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이 기술은 물론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 지원으로 물량 공세에 나서며 한국 업체들을 따돌렸다.

이에 LCD(액정표시장치)의 경우 중국과의 기술 격차가 사실상 없어졌다는 평가다. 아직 기술 우위에 있는 올레드(OLED)도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가 들린다.

이에 한국 업체들은 오랜 기간 중국산 공세로 LCD 사업의 출구 전략을 마련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수익성이 떨어진 LCD 사업을 일찌감치 정리하며 지난해 6월 LCD 패널 생산을 완전히 손 뗐다. 그 결과 지난해 6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2조원 이상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LG디스플레이와 비교되는 대목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매출 26조1518억원, 영업손실 2조85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2조2306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2월에야 국내 TV용 LCD 생산을 완전히 종료했으며 현재 중국 공장의 가동률도 낮춰 운영하고 있다.

[서울=뉴시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충남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방문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0.03.19.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충남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방문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email protected]

이 회장이 디스플레이 사업장을 방문한 것은 디스플레이 산업의 새로운 도약이 한국 IT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수적인 만큼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행보라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산업은 중국의 거센 도전을 받으며 중요한 변곡점에 섰다"며 "글로벌 경제 위기 속 경쟁 격화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이 회장이 어떤 선택을 할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선제적인 투자와 차세대 기술력 확보로 이미 QD-OLED 중심 사업 체제를 본격화한 상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OLED 패널의 월 3만장 수준의 생산능력을 2024년까지 월 4만5000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삼성디스플레이의 생산량 확대로 QD-OLED 올해 출하량을 전년 대비 26.5%이상 늘릴 방침이다. 삼성전자도 이에 맞춰 올해 QD-OLED TV 생산량을 100만대에서 130만대으로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디스플레이 업계가 현재 어려운 상황이지만 투자와 고용은 차질없이 진행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이 회장이 경영진에게 주고 있다고 본다. 특히 현장 임직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청취하고, 기술 개발을 직접 점검하는 이런 과정은 공격적인 투자를 향한 사전 행보라는 분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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