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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의 중국 정찰 풍선 격추에 중국인들 미 불신 커져

등록 2023.02.08 10:20:59수정 2023.02.08 16: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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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미디어 "기상위성이 예기치 않게 미중 관계

온도 측정해보니 극도로 냉각" 발언 압도적

[머틀 비치=AP/뉴시스]미 해군 요원들이 7일 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 비치 앞바다에서 격추된 중국 정찰 풍선 잔해를 인양하고 있다. 2023.2.8.

[머틀 비치=AP/뉴시스]미 해군 요원들이 7일 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 비치 앞바다에서 격추된 중국 정찰 풍선 잔해를 인양하고 있다. 2023.2.8.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중국 정찰 풍선을 미국이 격추한 사건에 대해 중국인들이 선전과 검열로 왜곡된 사실을 접하면서 미중 사이의 거리가 벌어지고 있다고 미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AXIOS)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인들은 중국 정찰 풍선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만 중국 정부의 공식 성명을 접한 중국인들은 미국인들이 과잉 대응했다면서 미국을 불신한다.

앤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 주 정찰 풍선이 “미국 주권과 국제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면서 중국 방문 계획을 취소했고 이후 정찰 풍선이 미 동부 해안 미국 영해 상공으로 빠져나간 직후 미 공군이 격추했다.

이에 대해 중국 국방부는 풍선이 “민간용”이며 정찰 활동을 하지 않는다면서 미국의 격추가 “국제 관행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과잉대응”이라고 비난했다.

최근 몇 년 동안 대만, 일본, 인도 등지에서 중국의 고고도 풍선이 주요 대공 기지 상공을 지나는 것이 목격됐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이 공기보다 가벼운 풍선을 정찰용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해왔다.

중국 소셜 미디어 웨이보를 관찰해온 마냐 쾨스테는 “중국 소셜 미디어에는  기상 관측 풍선이 예기치 않게 항로를 벗어나 중미 관계의 온도를 측정한 결과 양국 관계가 극도로 냉각됐음을 보였다는 견해가 압도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2001년 중국 하이난 섬 상공에서 미 정찰기와 중국 제트기가 충돌해 중국 조종사가 사망하고 미 정찰기가 중국 땅에 불시착한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조종사의 죽음에 격분한 중국인들이 미국이 중국에 근접해 정찰기를 보낸 것을 비난했다.

반면 미국은 미 정찰기보다 크기가 작은 중국 전투기가 너무 근접해 충돌이 발생했다고 중국을 비난했다. 미국은 또 중국에 억류된 정찰기 승무원 20여 명을 석방하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

당시처럼 현재 중국과 미국 정부가 상대방을 비난하고 있다. 결국 외교 협상을 통해 분쟁이 해결되겠지만 양측 모두 몇 년 동안 분노를 간직하게 될 것이다.

미중 간 불신이 커지면 긴장이 크게 높아질 수 있으며 선전과 검열이 위험을 한층 높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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