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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보당국 "中정찰풍선, 日·대만 등에서도 군사정보 수집”…대규모 감시 프로그램 연관

등록 2023.02.08 11: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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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대만·인도·베트남·필리핀 등 관심 국가 정보 수집

美국무부, 40개국 대사관 대상 中 풍선 첩보활동 브리핑

日군사 시설은 정찰 풍선의 감시 표적으로 지목돼

[머틀 비치=AP/뉴시스]미 해군 요원들이 7일 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 비치 앞바다에서 격추된 중국 정찰 풍선 잔해를 인양하고 있다. 2023.2.8.

[머틀 비치=AP/뉴시스]미 해군 요원들이 7일 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 비치 앞바다에서 격추된 중국 정찰 풍선 잔해를 인양하고 있다. 2023.2.8.


[서울=뉴시스]구동완 기자 = 미 정보 당국이 자국 스텔스 전투기 F-22에 의해 지난 4일(현지시간) 격추된 중국 고고도 정찰 풍선은 인민 해방군이 운영하는 대규모 감시 프로그램과 연관돼 있다고 발표한 것을 워싱턴포스트(WP)가 7일 보도했다.

WP는 미정부 관리들과 인터뷰를 통해 중국의 정찰 풍선 활동이 중국 남부 해안에 위치한 하이난성에서 수년 동안 이어져 왔다고 밝혔다. 활동 반경은 일본과 대만을 비롯해 인도, 베트남, 필리핀 등 중국의 새 전략적 관심 대상이 되는 국가나 지역이며, 이곳에서 군사 자산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 인민 해방군 공군이 운용하는 정찰 풍선이 5개 대륙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WP와의 인터뷰에 응한 정부 관리는 "중국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오래된 기술을 현대 통신·관측 능력과 결합해 다른 국가들의 군사 정보를 수집했다"며 이를 두고 "엄청난 노력"이라고 말했다.

미국 행정부 고위 관리는 미정부가 최근 이 같은 사실을 중국의 표적으로 지목된 동맹·파트너 국가들과 공유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은 지난 6일 약 40개국 대사관 150여 명을 대상으로 중국의 풍선 첩보 활동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했고, 미 국무부는 풍선 첩보 활동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모든 동맹국 및 파트너국 주미 대사관에 발송했다.

WP는 이와 별도로 중국이 군사 시설을 표적으로 삼은 일본 등 일부 국가들과는 구체적인 정보를 공유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지난 2020년 6월께 일본 미야기현과 후쿠시마현에서는 중국 정찰 풍선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된 적이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AP/뉴시스] 지난 4일(현지시간)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해안에서 첨단 스텔스 전투기 F-22(랩터)로 격추된 중국 고고도 정찰용 풍선 2023.02.08

[사우스캐롤라이나=AP/뉴시스] 지난 4일(현지시간)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해안에서 첨단 스텔스 전투기 F-22(랩터)로 격추된 중국 고고도 정찰용 풍선 2023.02.08


미 정보당국의 발 빠른 대응에 동맹·파트너 국가들도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다수의 국가는 언제든지 중국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관리들은 "중국의 장거리 감시 활동 대부분은 확장 중인 군사 위성을 통해 이뤄지고 있지만, 인민해방군 계획자들은 상업용 민항기의 비행 고도보다 높은 약 6만~8만 피트 상공을 날 수 있는 풍선을 사용해 감시하는 방안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중국이 운용 중인 정찰 풍선 함대의 규모는 확인되지 못했다. 다만 지난 2018년 이후 수십 건의 정찰 풍선 임무가 있었으며 민·군 협력의 일환으로 중국 민간 기업이 제공하는 기술과 역량이 풍선에 활용된다고 했다.

한편 해군은 지난 4일 폭발물 처리반(EOD)을 투입해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앞바다에 떨어진 중국 고고도 정찰용 풍선을 회수했으며 7일 사진을 공개했다. 풍선 잔해는 분석을 위해 이날 버지니아주 콴티코에 위치한 연방수사국(FBI) 연구소로 옮겨졌다.

글렌 밴허크 미 북부사령부 사령관은 해당 풍선의 높이가 200피트(약 60m)에 달하며 900kg이 넘는 적재물을 싣고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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