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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 빠진 WBC 대표팀…박병호, 무거워진 어깨

등록 2023.02.08 15:3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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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 소속팀 반대로 WBC 출전 무산

박병호, 소속팀 스프링캠프서 훈련 정상 소화

"90% 정도의 좋은 상태로 훈련 중"

[서울=뉴시스] KT 위즈 스프링캠프에서 수비 훈련 소화하는 박병호. (사진 = KT 위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KT 위즈 스프링캠프에서 수비 훈련 소화하는 박병호. (사진 = KT 위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메이저리거 최지만(32·피츠버그 파이리츠)이 소속팀 반대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설 수 없게 되면서 베테랑 1루수 박병호(37·KT 위즈)의 어깨가 한층 무거워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일 WBC 조직위원회에 최종 30인 명단을 제출했다. 대표팀을 이끄는 이강철 KT 감독과 조범현 KBO 기술위원장이 지난달 초 기자회견을 열고 발표한 최종 명단에서 최지만이 빠지고 외야수 최지훈(26·SSG 랜더스)이 합류했다.

한 번도 성인 대표팀에 발탁된 적이 없는 최지만은 WBC 출전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지만, 2022시즌 뒤 트레이드를 통해 최지만을 영입한 피츠버그는 그가 지난해 11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것을 이유로 WBC 출전을 반대했다.

WBC에서 주전 1루수로 뛸 가능성이 컸던 최지만이 이탈하자 또 다른 1루수 자원인 오재일(삼성 라이온즈), 채은성(한화 이글스) 등이 대체 발탁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이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코치진과 KBO 기술위원회는 논의를 통해 대주자·대수비로 활용 가치가 큰 최지훈을 대체 선수로 선택했다.

1루수가 아닌 다른 포지션의 선수를 뽑을 수 있었던 것은 발목 상태가 나아진 박병호가 WBC에서 수비를 소화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박병호는 지난해 9월 중순 주루 플레이 도중 인대 손상 부상을 입었다. 시즌 아웃 전망도 나왔지만, 빠른 회복세를 보인 박병호는 10월 초 복귀했다.

박병호는 정규시즌 막판 4경기에 대타로 나선 후 포스트시즌 전 경기에 나섰는데, 당시에도 수비는 소화하지 않았다. 주루를 할 때도 불편함이 있어 보였다.

국내에서 꾸준히 재활을 진행한 박병호는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진행 중인 소속팀 스프링캠프에서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몸 상태를 회복했다.

KT 관계자는 8일 "박병호가 타격 훈련을 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는 상태다. 주루도 마찬가지"라며 "수비 훈련을 할 때도 불편함은 없어 보인다. PFP(Pitcher Fielding Practice·투수와 내야진이 합을 맞추는 훈련), 펑고 훈련 등 팀에서 실시하는 모든 수비 훈련을 정상적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병호도 구단을 통해 "수비는 지난 시즌 때도 가능할 것이라 느꼈다. 겨울에 재활을 꾸준히 한 덕분에 현재 90% 정도의 좋은 상태로 훈련하고 있다. 주루는 80% 정도"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KT 위즈 스프링캠프에서 러닝하는 박병호. (사진 = KT 위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KT 위즈 스프링캠프에서 러닝하는 박병호. (사진 = KT 위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감독과 KBO 기술위원회는 발목 상태가 나아진 박병호를 주전 1루수로 기용할 것을 염두에 두고 대체 선수를 결정했다.

최지만의 이탈로 대표팀에 1루수 자원은 박병호와 그의 팀 후배 강백호만 남았다.

수비력과 장타력을 고려할 때 박병호가 주전 1루수로 뛰어야 한다. 김현수, 박해민(이상 LG 트윈스)이 1루 수비가 가능하지만, 주전을 맡기는 쉽지 않다.

조 기술위원장은 "박병호의 발목 상태가 관건이었다. 최종 30인 명단에 1루수 자원 3명을 포함한 것은 박병호가 1루 수비를 소화할 수 있을지가 불투명했기 때문"이라며 "현재 박병호의 회복세가 빨라 3월 WBC 때 충분히 수비를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WBC 대표팀 투수진에는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이용찬(NC 다이노스) 등 땅볼 유도형 투수들이 대거 선발돼 어느 때보다 내야진의 수비가 중요할 전망이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키스톤 콤비뿐 아니라 왼손 타자의 강습 타구가 많이 날아가는 1루 수비도 중요하다.

이 감독과 기술위원회는 리그 정상급 수비력을 갖춘 박병호를 믿고 있다.

6차례나 KBO리그 홈런왕에 오른 박병호는 타선의 해결사로서도 기대를 받고 있어 공수에서 임무가 막중하다.

박병호는 "1루 수비는 늘 하던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번 WBC에서는 앞선 대표팀 때보다 더 준비를 잘해서 후회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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